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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코로나 항전' 드라마서 남성만 영웅 대접 논란

송고시간2020-09-2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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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최전방 의료진의 3분의 2가 여성이었는데…"

쭈이메이더니싱저의 한 장면
쭈이메이더니싱저의 한 장면

[글로벌 타임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초 집단 감염 발생지인 중국 우한(武漢)을 배경으로 한 중국 드라마 '쭈이메이더니싱저'(最美逆行者)가 성 평등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관영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이 드라마는 코로나19 발생 초기 우한 도시 봉쇄를 견뎌낸 시민들과 의료진을 기리는 내용으로 중국인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실제 드라마는 지난 1월 21일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우한이 봉쇄된 뒤 의료진과 다른 지방의 자원봉사자, 지역 주민의 활약상을 실화를 중심으로 풀어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영웅으로 등장하는 주인공 대부분이 남성이라는 점과 여성의 역할을 축소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었다.

관영 중앙(CC)TV에서 지난 17일 방영된 1화에서는 의료 물자를 운송하는 버스 운전사들의 장면이 논란이 됐다.

이 장면은 우한 시내버스 운전사들이 코로나19 방역 물자를 자발적으로 운반하는 내용으로 운전사 중에 여성 운전사는 한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다음 장면에서 책임자가 의료 물자 운반을 함께할 여성 운전사가 있냐고 물은 뒤에야 여성 지원자 한 명이 등장한다.

중국 누리꾼들은 "코로나19 방역 최전방 의료진 중 3분의 2가 여성 의료진이었는데 이와 관련된 장면은 제대로 묘사되지 않았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누리꾼들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여성 버스 운전사 장면'이라는 해시태그를 달면서 문제의 장면을 비판했다.

쭈이메이더니싱저의 수석 작가 궈징위는 2018년 방영한 '냥다오'(娘道)에서 남존여비 사상과 남성우월주의로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 외에도 드라마 속 의료진이 방호복과 의료용 장갑을 벗기 전에 마스크를 벗는 등 의학적 고증에 반하는 장면도 중국 시청자의 불만을 샀다.

현재 쭈이메이더니싱저는 중국 리뷰 플랫폼 더우반(豆瓣)에서 10점 만점에 2.4점을 기록하고 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주인공의 캐릭터를 부각하기 위해 대조적인 방식을 사용했다고는 하지만, 제작진은 매우 서투른 방식으로 연출을 했다"면서 "코로나19를 직접 겪었던 사람이라면 누구도 이 드라마가 제대로 만들어졌다고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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