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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빨리 사라지는 척추동물…"대멸종 진행되고 있다" [뉴스피처]

송고시간2020-09-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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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7TgxLjFOE5A

(서울=연합뉴스) 50년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지구의 척추동물 개체 수가 70% 가까이 급감했다는 충격적인 소식.

4천여종의 척추동물 개체 수를 추적해온 '지구생명보고서'(Living Planet Report) 2020이 지난 10일 발표한 내용입니다.

세계 학자들의 이러한 경고는 처음이 아닙니다.

2015년, 미국 스탠퍼드대 폴 에를리히 교수팀은 지구상에서 여섯번째 대멸종이 진행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는데요.

지난 6월 그 후속으로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된 연구는 더 암울한 전망을 이야기합니다.

"현재 지구에서 6번째 대멸종이 진행되고 있으며 멸종 속도가 더 빨라져 향후 20년 안에 육지 척추동물 500여종이 멸종할 위기에 놓여 있다"는 것인데요.

연구진은 6번째 대멸종 속도가 예전에 예측했던 것보다 더 빠른 것으로 보이며 서식지 파괴, 어류 남획, 자연자원의 과도한 사용 등이 동물 수 감소의 주된 원인이라 지적합니다.

최근 멸종된 동물로는 2006년 멸종한 양쯔강돌고래가 있습니다. 최초로 멸종한 고래류로 가장 최근에 멸종된 포유류로 등록되기도 했는데요. 국내에서는 수컷의 머리 부분 진홍색 털이 특징인 크낙새가 1980년대 초까지 경기도 광릉에서 발견됐으나 이후 발견된 기록이 없습니다.

그러나 비관적 내용만 담긴 것은 아닙니다.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고자 하는 인류의 노력을 통해 멸종 위기 동물을 살릴 수 있다는 희망적인 목소리도 있는데요.

최근 보존학회지(Conservation Letters)는 1993년 발효된 생물다양성협약(CBD) 이후 인류의 복원 노력과 법적 보호를 통해 멸종을 면한 조류와 포유류가 최대 48개 종에 달한다는 연구를 발표했습니다.

연구 결과 법적 보호와 기존 자생지 복원, 동물원을 통한 개체 수 보존 등으로 멸종 위기를 면했고 이러한 보존 노력을 통해 멸종되지 않은 동물로는 스페인 스라소니, 캘리포니아 콘도르, 피그미 호그 등이 있습니다.

1960년에 멸종된 몽골의 야생말 프르제발스키. 1990년대 자생지 복원 노력으로 개체 수가 760마리까지 늘기도 했는데요.

한편 한국에서도 멸종 위기종을 살리기 위한 노력은 진행 중인데요. 지난 8월에는 국립생태원이 보호 중인 멸종위기종 수달이 출산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서식지 외 보전뿐만 아니라 서식지 보전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멸종위기 2급인 검은머리갈매기 같은 경우에 번식지에 침입하는 포식자를 퇴치할 수 있는 시설물들을 조성해서 효과를 검증하고 경북 울진 산양들 같은 경우에는 혹한기에 눈이 많이 왔을 때 구조 협회와 같이 협업을 맺어서 산양 구조활동을 진행하고…"(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윤종민 팀장)

"생물 다양성이 일단 감소하면 이를 복원하는 것은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린다"

40여개 비정부기구(NGO)와 학술지 네이처는 생물 종이 사라지기 전에 개체 보호를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삶을 위해 다른 생물을 멸종시킨다면 인류에게도 재앙으로 되돌아오지 않을까요?

너무 빨리 사라지는 척추동물…"대멸종 진행되고 있다" [뉴스피처] - 2

전승엽 기자 홍요은 인턴기자

kir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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