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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차기 미국 정부는 우리 요구 받아들여야"

송고시간2020-09-23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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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이드 사건 언급하며 미국 비판…"독립국의 목 짓눌러"

제75차 유엔 총회에서 화상으로 연설하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제75차 유엔 총회에서 화상으로 연설하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이란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이란 제재를 비판하며 "차기 미국 정부는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때문에 화상으로 진행된 제75차 유엔 총회 연설에서 "우리는 미국 선거와 국내 정책의 협상카드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번 선거 이후 어떤 미국 행정부든 이란의 국가 회복력에 굴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이 언급한 '요구'는 미국의 이란 핵 합의 복귀와 대이란 제재 철회로 풀이된다.

지난 2015년 버락 오바마 전임 미국 행정부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기 위해 대이란 경제 제재를 완화하는 조건으로 이른바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체결했다.

이후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의 핵 합의 준수를 사찰을 통해 검증했지만, 이란을 불신해온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는 2018년 일방적으로 핵 합의를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도 복원했다.

이날도 로하니 대통령에 앞서 먼저 화상 연설을 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끔찍한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했고, 세계 최고의 테러지원국에 치명적인 제재를 가했다"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지난 5월 미국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무릎에 목이 졸린 채 사망한 사건을 거론하며 미국을 비판했다.

플로이드의 사망으로 미국 전역에서 인종차별과 경찰의 과잉진압을 비판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로하니 대통령은 "미국 경찰이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다루는 영상은 우리에게 과거의 경험을 떠올리게 했다"며 "무릎으로 목을 조른 모습은 독립국의 목을 짓누르는 오만함으로 비쳤다"고 말했다.

이어 "수십 년 동안 용맹한 이란인은 압제와 폭정으로부터 자유와 해방을 추구하는 데 값비싼 대가를 치렀다"고 덧붙였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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