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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프로야구, 4월 말 개막 논의 구체화…변수는 도쿄올림픽

송고시간2020-09-23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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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들 "코로나19 여파로 국외 전지훈련 불가능…3·4월 국내 훈련이 현실적"

"한시적으로 12·1월 비활동 기간을 1·2월로 바꾸자"라는 의견도 나와

무관중으로 진행되는 프로야구
무관중으로 진행되는 프로야구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야구 10개 구단과 KBO가 2021시즌을 4월 말에 개막하는 방안을 놓고 논의 중이다.

각 구단이 현장과 프런트의 의견을 청취하고, KBO가 개막 시점에 따른 장단점을 파악해 추석 연휴가 끝나면 논의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복수의 구단 단장들은 22일 연합뉴스에 "국외 전지훈련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9월 8일 실행위원회에서 '2021년은 4월 말 개막이 현실적이다'라는 말이 나왔고, 다음 실행위원회에서 더 깊이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2020년 한국프로야구 KBO리그는 역대 가장 늦은 5월 5일에 개막했다. 종전 가장 늦은 개막은 1995년 4월 15일이었다.

애초 3월 28일에 개막할 예정이었지만, '보이지 않는 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을 미뤘다.

여전히 코로나19는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2020시즌 KBO리그도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힘쓰며, 현재 무관중으로 진행 중이다.

2021시즌도 코로나19 위협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일정 변화도 불가피하다.

그동안 한국프로야구는 2월 1일 '국외'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하고, 3월 초에 귀국해 중순부터 시범경기를 여는 일정을 소화했다.

기온이 낮은 한국을 떠나 따뜻한 국외에서 먼저 '봄'을 맞은 뒤, 한국의 봄이 시작하는 3월 말 혹은 4월 초에 정규시즌을 개막했다.

한창 더운 7월 중순에 올스타 휴식기를 보내며 한숨을 돌리고, 겨울이 오기 전에 한국시리즈를 마무리했다. 역대 가장 늦게 한국시리즈가 끝난 해는 2018년으로, 11월 12일에 모든 일정을 마쳤다.

5월 5일에 개막한 올해는 11월 12일에는 한국시리즈를 시작할 수도 없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치른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
미국 플로리다에서 치른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2021년에도 프로야구는 '새로운 일상'을 준비해야 한다.

일단 국외 전지훈련은 사실상 무산됐다.

주로 일본에서 전지훈련을 하던 구단의 관계자는 "일본 현지에서도 한국 구단이 스프링캠프를 차리는 걸, 반기지 않는 눈치다. 2021년 올림픽 개최를 위해 노력하는 일본이 올림픽 전까지는 '해외 유입자'를 차단해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는 의도도 보인다. 사실상 일본 전지훈련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스프링캠프를 열 계획이었던 구단의 관계자도 "미국 코로나19 상황이 좋다고 볼 수 없다. 현재 방역 시스템으로는 미국에 도착해서 자가 격리를 하고, 한국에 돌아오면 다시 2주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훈련 기간만큼 자가 격리를 하는 건, 비효율적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모든 구단이 '국내 전지훈련'을 준비 중이다.

지방 구단 사이에서는 '국내 전지훈련 중 연습경기'도 논의하고 있다.

문제는 날씨와 시점이다.

한 구단 단장은 "사실상 국외 전지훈련이 무산된 상황에서 '2월 국내 훈련'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한국의 날씨를 생각하면 '3·4월 국내 훈련'이 가장 안전한 대안이다"라며 "구체적인 안을 내놓은 건 아니지만, 거의 모든 구단 단장이 '3월부터 국내 훈련을 시작해, 4월 말에 정규시즌을 개막하는 방안'에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구단 단장은 "지금은 모두가 유연해져야 한다. 지금은 비활동기간이 12월과 1월이지만, 내년에는 한시적으로 1월과 2월을 비활동기간으로 정하고 3월부터 구단 훈련을 시작하는 유연한 사고를 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마스크 쓰고 경기 지켜보는 LG 선수단
마스크 쓰고 경기 지켜보는 LG 선수단

[연합뉴스 자료사진]

날씨를 고려하면 3월 훈련 시작, 4월 말 개막이 현실적이지만 변수도 있다.

가장 큰 변수는 7월 23일 개막할 예정인 도쿄올림픽이다.

한국 야구는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도쿄올림픽이 정상적으로 열리면 KBO는 2021시즌에 보름 정도 '올림픽 휴식기'를 편성할 예정이다.

4월 말에 '늦은 개막'을 하고, 올림픽 휴식기까지 편성하면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일정이 빠듯할 수밖에 없다. 도쿄올림픽이 취소되면, 4월 말에 개막해도 일정에 조금 여유가 생긴다.

거의 모든 구단이 '되도록 팀당 144경기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4월 말에 정규시즌을 시작하고, 도쿄올림픽이 정상적으로 열리면 2021년 한국시리즈는 올해보다 늦게 끝날 수도 있다.

올해처럼 일정 시점부터는 고척 스카이돔에서 포스트시즌 중립 경기를 치르는 등 또 다른 대안 마련도 필요하다.

KBO리그는 '코로나19 시대'의 많은 변수에도 미국, 일본프로야구보다 빠르게 개막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해 외신의 주목을 받았다. 2020년의 경험은, 2021시즌 대비에 도움이 되고 있다.

KBO 관계자는 "일단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 관계 부처, 각 구단의 의견도 수렴해 최상의 방안을 마련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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