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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대통령, 퇴진압박 속 세일즈외교…"韓보다 기술 앞서"

송고시간2020-09-2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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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셴코, 러 연해주지사에 "한국·일본인조차 우리 건설기술 앞서지 못해"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한국인이나 일본인조차 우리(벨라루스인)를 앞서지 못할 것 같다."

대선 부정 논란으로 정국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옛 소련국가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자국을 방문한 러시아 연해주(州) 주지사에게 뛰어난 자국의 건설업 경쟁력을 강조하다가 느닷없이 던진 말이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벨라루스 수도인 민스크 대통령궁에서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올렉 코줴먀코 연해주지사를 만났다.

지난 22일 루카셴코 대통령(오른쪽) 만난 코줴먀코 주지사
지난 22일 루카셴코 대통령(오른쪽) 만난 코줴먀코 주지사

[타스=연합뉴스]

대선 승리에 불복해 자국 야권의 저항 시위가 한 달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 극동 주지사를 만난 것이다.

코줴먀코 주지사는 지난 20일 벨라루스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루카셴코 대통령은 내년에 시간이 나면 가족과 함께 연해주와 사할린주, 캄차카주, 바이칼, 알타이 등 러시아 극동을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에 있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건설에 벨라루스가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자국 건설사들의 품질과 시공능력이 우수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국 건설사들의 능력이 뛰어나다면서 "일본인이나 한국인들마저 우리들을 앞서지 못할 것"이라고도 했다.

벨라루스는 1991년 소비에트 연방 해체로 만들어진 독립국가연합(CIS·옛 소련권 국가모임) 가운데 건설과 농기계 분야에서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 있는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평가하고 있다.

농업과 건설 분야에 힘을 쏟고 있는 러시아 연해주 입장에서는 벨라루스가 협력해야 할 주요 파트너인 셈이다.

이를 의식한 듯 코줴먀코 주지사는 역시 연해주 지역민 약 3분의 1이 벨라루스에 뿌리를 가지고 있다면서 자신의 할머니 역시 벨라루스 고멜 지역에서 극동으로 옮겨온 이주민이었다는 사실을 소개했다.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모습.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모습.

[타스=연합뉴스]

그는 그러면서 건설과 농업 분야에서의 벨라루스의 전문가를 초청해 협력을 강화하고 싶다고 밝혔다.

코줴먀코 주지사는 루카셴코 대통령에게 연해주에서 생산된 방해석을 선물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벨라루스와 러시아가 옛 소련 시절을 공유한 형제국이었다는 사실을 재차 강조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서남부 도시인 브레스트부터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지 펼쳐진 우리의 '조국'(옛 소련)을 자주 기억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항상 협력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벨라루스에선 지난달 9일 대선에서 26년째 장기집권 중인 루카셴코 대통령이 80% 이상의 득표율로 압승한 것으로 나타나자 정권의 투표 부정과 개표 조작 등에 항의하는 야권의 저항 시위가 한 달 이상 계속되고 있다.

야권은 루카셴코의 사퇴와 재선거를 요구하고 있고 서방도 이런 야권을 지지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여전히 이에 대해 불가 입장을 밝힌 루카셴코에 대한 지지를 거두지 않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앞서 이달 중순 러시아를 방문한 루카셴코 대통령과 회담하고 벨라루스에 군사·경제 지원을 약속했다.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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