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조류 탓' 스쿠버다이빙하다 10㎞ 표류…4시간 만에 구조
송고시간2020-09-23 15:35
(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제주 서귀포시 해상에서 스쿠버다이빙을 하다 해상에서 10㎞가량 표류한 일행 3명이 강한 조류에 휩쓸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4시 14분께 서귀포시 중문해수욕장 인근 해상에서 표류하던 스쿠버다이버 A(28·제주)·B(47·제주)·C(37·여·서울)씨를 민간 수상레저업체인 퍼시픽 리솜 구조선이 발견해 구조했다.
이들 3명은 이날 정오께 실종 신고가 접수된 스쿠버다이버 3명이었다.
해경에 따르면 이들은 스쿠버다이빙을 마치고 수면 위로 올라왔으나 강한 조류 탓에 애초 올라오려던 지점보다 멀리 떨어진 곳으로 출수했다.
앞서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 55분께 낚시어선을 타고 법환포구에서 범섬으로 출항해 정오께 범섬 북쪽 300m 해상에 도착한 후 곧바로 스쿠버다이빙을 시작했다.
이들은 출수 후 타고 왔던 낚시어선을 확인했으나 거리가 너무 멀어 호출할 수 없었다.
결국 초속 10m 이상의 강한 동풍이 불면서 낚시어선 가까이 가지 못하고 사고 지점에서 10㎞가량 표류한 것으로 파악됐다.
낚시어선 선장은 이들이 입수한 지 1시간이 넘도록 물 밖으로 나온 모습이 보이지 않자 해경에 신고했다.
수중레저업체 등에 따르면 다이빙 숙련도와 체격이나 수심에 따라 공기 소모량의 차이가 있어 일반화하기 힘들지만, 보통 압축공기통 한 개로 짧게는 20분에서 길게는 50분까지 물속에서 숨을 쉴 수 있다.
해경은 "현재 A씨 일행의 안전수칙 위반 여부 등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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