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유대교 마을이 코로나 재유행 부를라'…긴장하는 뉴욕시

송고시간2020-09-24 01:09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뉴욕시 "정통파 유대교인 많이 사는 마을서 코로나 증가세 우려"

뉴욕의 초정통파 유대교를 이끄는 하시디즘 랍비와 신자들 과거 사진
뉴욕의 초정통파 유대교를 이끄는 하시디즘 랍비와 신자들 과거 사진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 뉴욕시에서 일부 정통파 유대교 마을을 중심으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가세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봄 코로나19 사태의 '진앙'으로 혹독한 피해를 본 뉴욕시는 일부 지역의 증가세가 재유행으로 이어질까 긴장하는 분위기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뉴욕시 보건부가 전날 밤 브루클린과 퀸스의 다수 지역에서 코로나19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경고를 했다고 보도했다.

시 보건당국은 특히 정통파 유대교의 하나인 하시디즘 공동체에서 분명한 감염자 증가가 나타나는 데 우려를 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데이브 초크시 뉴욕시 보건국장은 "정통파 유대인 인구가 많은 다수 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률이 고조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뉴욕시의 한 보건 관리는 아직 불완전한 데이터라고 가정하면서도 뉴욕시 신규 코로나19 환자의 약 4분의1이 정통파 유대교 공동체에서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브루클린 중·남부 지역인 미드우드, 보로파크, 벤슨허스트에서는 코로나19 양성 판정 비율이 4.7%로 1%대인 시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최근 2달 동안 뉴욕시 전체 신규 감염자는 하루 200명대 중반이었으나 9월 중순 들어 이 숫자는 300명대로 늘어났다.

아직은 완만한 증가세지만 뉴욕시가 공립학교 대면수업 시작과 레스토랑 실내 식사 허용을 앞둔 시점이어서 증가 곡선이 더 가팔라질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유대교 정통파 주민들이 홍역, 포진 등의 유행 때 시 보건당국의 지침을 거부한 사례가 많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코로나19 대유행 국면에서도 다수의 하시디즘 유대인들은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이 사회적 거리두기 위반 사례로 자신들을 콕 집어 거론한 데 대해 불만을 갖는 것으로 전해졌다.

NYT에 따르면 지난 4월 말까지 뉴욕시 하시디즘 마을에서 700여명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왔다.

하시디즘 유대인이 많이 사는 일부 지역은 코로나19 항체 보유율이 40%에 달해 거의 집단면역에 육박한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에도 브루클린 전역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종교 등 집단 활동을 하는 하시디즘 유대인 남성들이 자주 목격된다고 NYT는 전했다.

firstcircle@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