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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못 오는 아들딸 대신" 홀몸 어르신 챙기는 지자체

송고시간2020-09-2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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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지 만들고 선물도 듬뿍… 온라인 합동 차례도 준비

(전국종합=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추석 풍경을 쓸쓸하게 바꿔 놓았다.

"이번 추석엔 오지마" 의성군 홀몸노인 안부영상 자녀에 배달
"이번 추석엔 오지마" 의성군 홀몸노인 안부영상 자녀에 배달

[의성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하고 정부에서 이동 자제를 권고하면서 어르신들은 자녀와 떨어져 홀로 추석을 쇠어야 할 처지다.

이들의 외로움을 달래주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노인복지단체 등이 묘책을 쏟아내고 있다.

경북 의성군은 홀로 사는 어르신 1천873명의 영상을 촬영했다. 추석 때 고향을 찾지 못하는 자녀들에게 보낼 안부 영상이다.

군은 이 영상이 어르신들의 고독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북 옥천군 노인장애인복지관도 어르신 가정 5곳을 선정해 영상편지를 제작해줬다.

자녀와 떨어져 홀로 추석을 맞는 노인들이 대상이다.

따로 준비한 원고는 없었지만 영상편지에서는 홀로 지내야 하는 외로움보다 아들·며느리가 코로나19에 노출될까 염려하는 애틋한 마음이 묻어났다.

자녀에게 추석 때 집에 오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면서 눈물을 글썽이는 영상 속 어르신도 있다.

홀몸 어르신 찾아 안부 확인해요
홀몸 어르신 찾아 안부 확인해요

[성동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복지관은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을 편집해 25일부터 자녀들에게 전송할 계획이다.

전남 해남군은 효도 종합선물 1천세트를 준비했다. 식료품 등으로 구성된 꾸러미다.

군은 홀로 외로운 추석을 맞이하는 어르신들에게 선물세트를 전달하고 자녀와 스마트폰 영상통화도 연결해줄 계획이다.

어르신 8천144명에게는 송편도 전달했다.

신안군은 29일까지를 '추석 명절 특별위문기간'으로 정했다.

군은 한부모가정, 다문화가정, 홀몸노인, 저소득가정 4천252가구에 생활양념세트와 과일, 건어물세트를 전달한다.

읍·면 사무소 직원들이 어르신들의 안부를 살피고 자녀와 안부를 나눌 수 있도록 영상통화를 연결해 주기로 했다.

전남 보성군은 고향을 찾지 못하는 출향민들을 위한 온라인 합동 차례, 부모와 안부를 나눌 수 있는 영상통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마을 소식 등을 담은 '고향에서 온 편지' 영상도 제작해 유튜브로 알리기로 했다.

추석을 앞두고 농약 빈병과 폐비닐을 팔아 모은 돈으로 재난지원금을 자체 지급한 마을도 있다.

충북 영동군 양강면 구강마을은 자녀 없이 쓸쓸하게 추석을 쇠어야 하는 노인들의 생활·정서적 안정을 돕자는 취지에서 46가구에 10만원씩의 지원금을 지급했다. (김효중, 심규석, 여운창, 조근영 기자)

고향방문 대신 영상통화 (GIF)
고향방문 대신 영상통화 (GIF)

[제작 김유경. 제공 연합뉴스TV]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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