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밀어드릴게요" 폐지 수거 노인 위한 릴레이 온정
송고시간2020-09-24 14:22
(철원=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지난 23일 오후 5시께 강원 철원군 통합관제센터에서 주민 안전을 모니터링하던 직원은 동송읍 버스터미널 앞 도로에서 한 노인이 낡은 유모차 위에 본인 키만큼 높이 폐지를 쌓고 힘겹게 걷는 모습을 목격했다.
도로를 달리는 차량 때문에 자칫 위태로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직원은 경찰에 연락해 할머니가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조치한 뒤 모니터를 주시했다.
앞선 걱정도 잠시, 모니터링 직원은 훈훈한 광경을 목격했다.
주민들의 도움이 줄줄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먼저 한 무리의 군인이 높이 쌓인 폐지가 떨어지지 않도록 붙들고 동행했고, 이어 한 여성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마지막으로 한 남학생이 할머니의 안전한 이동을 위해 폐지 더미를 밀며 릴레이 온정을 보였다.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10여분 동안 주민들의 온정이 더해져 노인은 무사히 귀가할 수 있었다.
철원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각박해지기 쉬운 분위기 속에서도 힘든 어르신을 향한 마을 사람들의 도움이 따스함을 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yangdoo@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0/09/24 14:2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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