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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폐쇄 군산공장 휴직자들, 복직한 부평공장 문닫을까 걱정

송고시간2020-09-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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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6개월 쉬었다가 배치된 부평에 신차 배정 안될듯…고용 불안

폐쇄된 한국GM 군산공장 (CG)
폐쇄된 한국GM 군산공장 (CG)

[연합뉴스TV 제공]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한국지엠(GM) 군산공장 폐쇄 후 장기간 무급으로 휴직하다가 복직(전환배치)된 근로자 300명가량이 다시 직장을 잃을 수 있다는 걱정을 하고 있다.

25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 등에 따르면 한국GM 전북 군산공장 무급휴직자 300명가량은 지난해 말 복직돼 대부분 인천 부평2공장에 배치됐다.

이들은 2018년 5월 말 군산공장 폐쇄 당시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아 1년 6개월 동안 무급휴직자로 남아 있다가 어렵사리 복직됐다.

이들의 복직은 인천 부평1공장에서 중소형급 SUV '트레일블레이저'가 생산된 것이 계기가 됐다.

트레일블레이저 생산에 따라 부평1공장에서 생산되던 소형 SUV '트랙스'가 부평2공장에 배정되면서 추가 근무 인력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이들은 군산공장 폐쇄에 따른 휴직 후 정부와 한국GM이 제공한 고용유지 지원금과 생계지원금 등으로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다가 기존 생활 기반과 떨어진 인천에서 다시 일하게 됐다.

그러나 이번엔 부평2공장이 폐쇄되거나 구조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또다시 미래를 걱정하는 처지에 놓였다.

트랙스와 중형 세단 '말리부' 등을 생산하는 부평2공장은 이들 차량이 단종된 이후 생산 계획이 없어 추후 공장이 폐쇄되거나 이곳에서 일하는 1천명이 넘는 근로자를 대상으로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다.

특히 최근 한국GM이 노조와 임단협 단체교섭 과정에서 부평2공장에 신차 물량을 배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뜻을 밝히면서 구조조정 우려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노조에 따르면 한국GM은 부평2공장에는 신차 생산에 필요한 설비 등이 갖춰져 있지 않아 신차 생산 물량 배정이 어려우며 트랙스와 말리부 생산은 시장 수요에 따라 생산을 일정 기간 연장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환배치 근로자는 "1년 6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무급으로 버티다 어렵사리 집과 멀리 떨어진 인천까지 왔다"며 "다시 일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다시 직장을 잃을 수 있다는 생각에 잠도 제대로 오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보고 부평2공장 기존 물량의 생산을 연장할 수도 있다는 것은 사실상 아무런 계획이 없다는 뜻"이라며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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