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일문일답] 중국대사 "한반도문제, 대화·협상만이 해결 방법"(종합)

송고시간2020-09-27 11:13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연합뉴스 단독인터뷰…"북에 코로나 있다고 공식적으로 못들어"

남중국해 관련해선 "자유통행 보장…미국은 위협 말아야"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서울 중구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며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있다. 2020.9.27 hwayoung7@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싱하이밍(邢海明·56) 주한 중국 대사는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대화와 협상만이 유일한 해결 방법"이라며 "중국은 이러한 해결의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싱 대사는 지난 22일 서울 명동 중국대사관에서 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로선 북과 남은 다 중국의 이웃이니 서로 화해의 길로 갔으면 좋겠다"며 이러한 입장을 전했다.

남중국해 갈등 상황에 대해선 "자유통행이 보장돼 있다"며 "미국은 남중국해를 이용해 중국을 위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올해 중국 건국 71주년을 맞은 소감과 관련해서는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과 다자주의를 견지하고 확대해나가고자 한다"는 뜻을 전했다.

연합뉴스는 인터뷰 이후 발생한 북한의 남측 공무원 사살 사건에 대해 중국대사관 측을 통해 추가 질의했지만, "따로 답변할 내용은 없다"는 입장을 보내왔다.

다음은 싱 대사와 일문일답.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시기는.

▲연초에는 원래 상반년(상반기)에 한국을 방문한다고 해 심지어 날짜까지 생각도 했다. 그러나 갑자기 코로나가 터져 방문을 실현하지 못해 참 아쉽다. 코로나가 안정되면 가까운 시일에 제일 먼저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했다. 코로나가 가을, 겨울에 재발하지 않을까 걱정하는데 코로나 상황에 따라서 (방문)하는 것이다. (한중) 양국 정부는 그에 대해 계속 접촉하고 있다. 시 주석님의 방한은 중한관계 발전사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 믿는다.

-- 한국에서는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에 관심이 높다. 언제 철회되나.

▲ 이른바 '한한령'이라는 것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런 단어를 쓰지 않는다. (중국) 정부에서 한국을 제재하거나 그런 것이 아니다. 중한 관계는 발전 과정에서 분명히 일부 문제와 우여곡절이 있었다. 이는 양국 협력과 심지어 민심에도 영향을 주었지만 피하기 어려운 일이었고 또한 일시적인 일이었다. 실질적으로는 예민한 문제에 의해서 일부 부자연스럽게 된 그런 관계를 빨리 개선해 가면 좋고, 또 그렇게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코로나 종식 이후 각 분야에서는 양국간 교류와 협력이 큰 발전의 계기를 맞게 될 것으로 믿는다.

-- 미국의 경제번영네트워크(EPN), 쿼드 플러스(QUAD+)를 두고 반중(反中)전선 구축이란 분석이 나오고, 미국이 화웨이 제품, 틱톡, 위챗에 제재를 가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의견은.

▲ 미국은 현재 세계에서 유일한 초강대국이다. 어떤 나라도 미국과 대립하길 원하지 않을 것이고 중국도 마찬가지이다. 중국 인민은 미국 패권에 도전하고 싶지 않다. 사실 우리로서는 미국하고, 윈윈(Win-Win)적으로 서로 잘 대화도 하고, 문제도 해결해서 그렇게 갔으면 좋겠다. 그렇게 가면 중미 양국에 좋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유리하다. 그런데 미국 일부 정치인들은 이데올로기적 편견과 국내 정치적 필요 때문에 온 힘을 다해 중국을 압박하고 경쟁국, 심지어 적으로 낙인찍으려 하고 있다. 특히 과학기술 쪽으로도 아주 강압적으로 약탈적으로 지금 하는 것에 우리가 그냥 묵과할 수 없지 않나.

-- 미중 갈등 상황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무엇인가.

▲ 중국은 국가 안보 개념을 확대하는 것에 반대하며, 국가 역량을 남용해 정보통신(IT) 기업에 무리한 제재를 가하는 것에 반대한다. 이는 시장 원칙과 국제 규칙을 어기는 것일 뿐만 아니라, 시장 경제와 공정 경쟁의 원칙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며칠 전,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글로벌 데이터 보안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이 이니셔티브는 전 세계 데이터와 공급망의 보안을 유지하고 디지털 경제의 발전을 촉진하며, 공정하고 합리적인 글로벌 데이터 보안 규칙을 제정하기 위한 지침서를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 중국은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과 함께 글로벌 데이터 보안을 구축하고 디지털 시대의 전 세계적인 책임을 함께 지며, 디지털 경제 발전의 이익을 함께 나누고 디지털 경제 발전을 더욱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고자 한다.

-- 미중갈등은 한국과도 관련 있다. 이에 대한 의견은.

▲ 한국은 미국과 동맹관계에 있고 중국과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갖고 있다. 한국에게 두 양국 관계가 모두 중요하다는 것을 중국은 잘 알고 있다. 중국은 가까운 이웃인 한국이 자국의 이익과 국민의 희망에 따라서 원칙과 순리에 따라서 중간에 역할을 했으면 하는 것이고, 우리도 그렇게 믿겠다.

-- 최근 남북관계가 교착상태에 있다.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는.

▲ 한반도 문제는 복잡하게 얽혀 있는데, 대화와 협상만이 문제 해결의 유일한 방법이다. 이는 인내심이 필요하고 급하게 성과를 거두려고 해서는 안 된다. 한반도 문제는 두 가지 축으로 볼 수 있겠다. 조미(북미)관계도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그래서 남북관계도 화해와 협력의 관계 쪽으로 가면 중국은 옆에서 도와주고, 순조롭게 갈 수 있다. 그런데 지금 조미관계가 별로 안 좋다. (그것이) 남북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그렇게 보고 있다. 가장 큰 난제는 관련국 간에 상호 신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 교착상태의 남북관계에서 중국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적이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 한반도 비핵화, 대화와 협상을 통한 관련 문제 해결의 원칙을 견지하고 있으며 남북 관계 개선을 지지한다. 한국에서 평화가 유지되면 우리에게도 유리하다.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온 힘을 기울여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보고 싶다. 북과 남은 다 중국의 이웃이니까 서로 화해의 길을 가고, 대화를 통해 모든 문제를 풀고 화해적으로 가서 최종적으로 평화적으로 자주적으로 통일하는 그런 길로 갔으면 좋겠다. 현 정세 속에서 중한 양국은 소통과 조율을 더욱 강화하고 상황을 잘 관리하며 각자의 장점을 충분히 살려 많은 일들을 해 나갔으면 한다.

-- 북미대화에 진전이 없다. 그 배경과 북한 관련 다자 대화 전망은.

▲ 우리로서는 오픈 마인드다. 대화를 통해 성과를 거둬야 좋을 것 같다. 예를 들어 북에 자기들이 희망하는 것을 해 주고, 미국이 요구하는 사항도 서로 타협하고, 성과 있게 했으면 좋겠다. 서로 간 신뢰 관계가 맺어있지 않은 상태에서는 단계별로 단계적으로 합의해 실현도 단계적으로 갔으면 좋겠다. 그런 과정에서 서로 신뢰 관계도 맺고 좋을 것 같다.

-- 북한의 코로나19 방역 상황은 어떤가.

▲ 그곳에 코로나 (확진자가) 있다고는 공식적으로는 못 들었다. 방역 조치를 아주 엄격하고 아주 제대로 하고 있다고 그렇게 봤다. (북한) 국민의 생활 향상, 방역도 제대로 되고 의료 조건도 계속 개선되면 좋겠다. 올해는 태풍 등으로 경제적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개선되고 모든 난관을 잘 극복하면 좋겠다.

-- 남중국해 갈등과 관련한 중국의 의견은.

▲ 남중국해의 섬들의 주권은 중국에 있지만 우리는 주변 나라와 대화를 통해 문제를 잘 타당하게 해결하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 남중국해에서 자유통행, 자유항로 다 보장돼 있는데, 미국이 지금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남중국해를 이용해 중국을 건드리거나 중국을 위협하는 것은 안 했으면 참 좋겠다. DOC(남중국해 분쟁당사국 행동선언)가 있으며 COC(남중국해 행동준칙)를 만들기 위해 계속 잘 대화하고 있고 큰 진전을 거뒀다.

-- 올해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71주년을 맞이하게 됐는데 이에 대한 소감은.

▲ 신중국 성립 이후 71년간 중국 공산당의 강력한 지도력으로 중국 인민들은 있는 힘을 다해 분투하며 온갖 어려움과 우여곡절, 위험과 시련을 이겨내었고 세계가 주목할만한 위대한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중국 경제는 강한 발전 추세를 유지하며 세계 성장을 이끄는 주요 엔진이 되었다. 아울러 대화와 협상을 통해 국가 간 이견과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고 걸핏하면 무력에 호소하거나 무력으로 위협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과 다자주의를 견지하고 확대하며, 함께 인류 운명공동체를 구축해 나가고자 한다.

-- 올해는 한중 수교 28주년으로, 중국은 곧 중추절, 한국은 곧 추석이다. 명절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내용은.

▲ 우리 중한 양국은 동북아시아에 자리하고 있고 가장 가까운 이웃이다. 수천 년 동안 양국이 서로 많이 배워 왔다. 특히 한국을 비롯한 이웃 나라들과 왕래도 하고 관계도 발전했다. 이제 곧 추석이다. 모든 한국 국민들이 추석을 잘 지내시고, 행복할 것을 진심으로 기원한다.

gogo213@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