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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뇌 신호전달 기능 저하"

송고시간2020-09-2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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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약
혈압약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고혈압이 뇌 부위들 사이의 신호 전달 기능을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로마 사피엔자(Sapienza) 대학의 주세페 렘보 심혈관 신경학 교수 연구팀은 혈압이 높은 사람은 뇌 부위들을 서로 연결하는 신경신호 전달 시스템이 미세하게 손상돼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4일 보도했다.

혈압이 높은 사람은 이 때문에 인지기능이 혈압이 정상인 사람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혈압이 높은 19명과 정상인 18을 대상으로 휴지 상태(resting state)에서 뇌 혈류의 작은 변화를 잡아낼 수 있는 기능성(functional) MRI로 뇌를 관찰했다. 이와 함께 인지기능 테스트도 시행했다.

그 결과 뇌 MRI에서는 혈압이 높은 그룹이 뇌 부위들 사이의 연결망이 미세하게 비정상적인 모양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그룹의 이러한 뇌 연결 상태 변화는 감지하기 어려운(subtle) 정도이긴 했지만, 이는 치매로 이어질 수 있는 인지기능 손상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고혈압 그룹은 실제로 인지기능 테스트에서도 행동을 조절하고 제어하는 데 필요한 종합 인지 능력인 집행기능(executive function)과 기억력이 혈압이 정상인 그룹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혈압이 알츠하이머 치매와 혈관성 치매의 주요 위험요인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 연구 결과는 바로 그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에 대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의 크리스틴 야프 신경정신과 교수는 고혈압 환자들에게서 나타난 뇌의 변화는 인지기능 저하와 관련된 구조적 변화의 전조로 보인다고 논평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혈압이 높은 사람과 정상인 사람은 뇌가 서로 다르게 작동한다는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협회(AHA: American Heart Association) 학술지 '고혈압'(Hypertension)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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