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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에 다시 열린 파주 DMZ관광…"분단 현실 느껴진다"

송고시간2020-09-2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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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ASF·코로나로 지역경제 최악…관광 재개돼 다행"

파주시, 당분간 하루 10회·회당 20명 제한 운영

(파주=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북한이 이렇게 가까운 줄 몰랐어요. 직접 눈으로 보니 신기할 따름 입니다."

25일 오전 경기 파주시 도라전망대 옥상 전망대에서 만난 관광객 김소현(26·경기 용인시)씨는 북측의 개성 송악산과 개성공단 등을 바라본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재개된 파주 안보관광
재개된 파주 안보관광

(파주=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파주지역 안보관광이 재개된 25일 경기도 파주시 도라전망대에서 관광객들이 비무장지대와 북한 일대를 바라보고 있다. 2020.9.25 andphotodo@yna.co.kr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이어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확산하면서 11개월 넘게 중단된 파주 비무장지대(DMZ) 평화관광이 이날 재개됐다.

김씨는 "남자친구와 최근 개장한 임진각 평화 곤돌라를 타고 임진각 평화누리를 구경하다 '도라전망대와 제3땅굴이 재개한다'는 주변 관광객의 말을 듣고 임진각에서 관광버스를 탔다"며 "남측 대성동마을에 내걸린 대형 태극기 북측의 기정동 마을의 인공기를 보니 분단의 현실이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경기 의왕시에서 도라전망대를 찾은 변성훈 씨도"군 생활을 전방지역인 강원 화천에서 했는데, 이곳 도라전망대에서는 북측이 훨씬 더 가깝게 보인다"면서 "북측의 아름다운 송악산과 함께 부서진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의 모습을 보니 분단의 현실이 피부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지인과 도라전망대를 찾은 그는 "도라전망대 등 중단된 파주 평화 관광이 1년 만에 재개되는 것을 모르고 방문했다"면서 "오늘 날씨도 좋고, 역사의 현장을 좀 더 공부해 다음에 재방문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도라전망대를 찾은 관광객은 32명이다.

오후에도 20여명이 찾을 예정이다.

재개된 파주 안보관광
재개된 파주 안보관광

(파주=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파주지역 안보관광이 재개된 25일 경기도 파주시 도라전망대에서 관광객들이 방역 절차에 따라 입장하고 있다. 2020.9.25 andphotodo@yna.co.kr

이완배 파주 통일촌 이장은 "작년 9월 발병한 ASF로 10월 2일 민통선 관광이 중단되고,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으로 접경지 지역경제가 최악"이라며 "거의 1년 만에 평화 관광이 재개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은 관광객이 제한적이겠지만, 하루빨리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돼 예전처럼 많은 관광객이 찾길 희망한다"며 "마을주민들도 방역과 소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파주시는 이번 DMZ 평화관광 재개에 앞서 ASF 재발 방지를 위해 관계부처와 합동 점검 및 예방조치를 마쳤다.

또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매표-이동-관람 등 관광객의 모든 동선에서 발열 체크를 비롯한 2∼3중의 대인 방역을 거치도록 했다.

지난 14일에는 육군 제1사단과 시간대별 20명씩 관광 시뮬레이션을 해 관람 시설의 밀집도 등을 점검하고 최종 조율을 마쳤다.

재개된 파주 안보관광
재개된 파주 안보관광

(파주=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파주지역 안보관광이 재개된 25일 경기도 파주시 도라전망대에서 관광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9.25 andphotodo@yna.co.kr

특히 코로나19 확산세 상황을 고려해 당분간 하루 10회, 1회 투어 인원 20명으로 제한하고 단체관광은 사전예약제로만 운영하기로 했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관광 재개 중에도 ASF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추가 방역 조치와 관광객 밀집도 완화시책을 병행할 것"이라며 "힘들게 관광이 재개된 만큼 방역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n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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