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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이는 증시…신용잔고비율 높은 주식 손실 커

송고시간2020-09-2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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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빚투' (PG)
개인투자자 '빚투'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하락 국면에서 신용융자잔고 비율이 높은 종목의 낙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나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2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인포맥스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코스피 지수는 2,278.79포인트로 거래를 마쳐 주간(9월 21일∼25일) 기준으로 5.54% 하락했다.

지난 18일 기준으로 신용 잔고 비율(상장주식 수 대비 기준)이 높은 상위 20% 종목들의 주가는 지난주 평균 8.77% 하락, 코스피 지수 하락률을 웃돌았다. 신용잔고 비율 하위 20% 종목들의 하락률은 평균 4.72%였다.

같은 기간 코스닥 상위 20% 종목군의 주가도 8.44% 하락, 하위 20% 종목군(-4.66%)보다 하락 폭이 컸다.

신용 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산 주식 중 아직 상환되지 않은 주식을 말한다. 빚을 낸 투자자일수록 주가 하락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 매도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특히 주가가 하락해 유지해야 하는 담보 비율 아래로 내려갈 경우 증권사의 '반대매매'가 나가기 때문에 종목의 매물 압력으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신용 잔고 비율이 높을수록 주가 하락 시 매도 물량이 많아져 하락 폭이 더 커질 수 있다.

실제 증시 변동성이 커진 지난달 14일부터 20일까지 코스피 지수가 6.70% 하락하는 동안 신용잔고율 상위 20% 종목들(8월 13일 기준)의 주가는 평균 8.28% 내려 코스피 지수는 물론, 하위 20% 종목들(-5.15%)보다 낙폭이 컸다.

코스피 지수가 7.51% 내린 기간(6월 11일∼15일)에도 상위 20% 종목군(-9.38%)은 하위 20% 종목군(-5.09%)보다 더 내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15일 12조원을 돌파한 신용융자 잔고는 계속 늘어 지난 24일 17조2천467억원에 달해 사상 최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대선 등에 따른 불확실성과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의 요인으로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용 잔고율은 주가에 선행한다기보다는 후행하는 개념"이라며 "신용 잔고가 증가하고 감소하는 것 자체를 우려스럽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주가 급락으로 담보 가치가 하락해 반대매매가 이뤄질 때 늘어난 신용 잔고는 부담"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유동성 장세가 이어진다고 보지만 단기적으로 트럼프 대통령 등에 따른 불확실성 및 연말 대주주 요건 회피를 위한 매도 물량 등의 요인이 남아있어 시장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encounter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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