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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건물 잔해에 갇혔던 인도 남성, 아내에 영상 편지

송고시간2020-09-2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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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10시간만에 극적으로 구조돼…남동생과 아들은 숨져

인도 서부 비완디에서 붕괴한 건물에 갇혀 아내 위해 영상편지 남기는 칼리드 칸
인도 서부 비완디에서 붕괴한 건물에 갇혀 아내 위해 영상편지 남기는 칼리드 칸

[자즈바티 문다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최근 인도 서부에서 발생한 건물 붕괴 사고로 건물 잔해에 10시간가량 갇혔던 남성이 아내에게 남긴 영상 편지가 화제다.

26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칼리드 칸(42)은 지난 21일 오전 3시 40분께 인도 서부 뭄바이 인근 비완디에서 무너졌던 건물 안에 있었다.

칸은 침대 밑으로 몸을 피했지만 무너진 건물 기둥에 다리가 짓눌린 상태였다.

그는 탈출이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자 아내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기기 위해 동영상을 찍었다.

칸은 이 영상에서 아내를 향해 "살아남게 된다면 신께 감사드리겠다. 살아남지 못한다면 이게 작별 인사가 될 것"이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끝내 울음 터트리는 칼리드 칸
끝내 울음 터트리는 칼리드 칸

[자즈바티 문다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다행히 칸은 사고 당일 사고 당일 정오께 극적으로 구조됐다.

칸은 "건물 더미에 갇혀 있을 때 갖고 있던 물 1ℓ를 마시면서 구조를 기다렸다"면서 "구조팀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살았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칸은 이번 사고로 남동생 샤디드 압둘라 칸(32)과 세 살 난 아들 아사드를 잃었다.

동생과 어린 아들은 사고 다음 날 새벽 차가운 주검으로 발견됐다.

구조된 칸은 "사람들이 어디에 갇혔는지 안다"면서 사고 현장을 다시 찾아 구조팀을 돕기도 했다.

이번 붕괴 사고로 지금까지 모두 40여명이 숨졌으며 20여명이 구조됐다.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인도에서는 6∼9월 몬순 강우 시기에 낡은 구조물이 폭우에 무너지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2017년에는 인도 전국에서 1천161개의 건물이 무너져 1천200여명이 숨졌다.

붕괴 사고 당일 구조 작업 진행 중인 인도 국가재난대응군(NDRF)의 모습
붕괴 사고 당일 구조 작업 진행 중인 인도 국가재난대응군(NDRF)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honk02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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