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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모델 기획사 전직 수장, 소속 모델 성폭행 혐의로 피소

송고시간2020-09-27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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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前 CEO 제랄드 마리, 1980∼1990년대 소속 모델 등 성폭행"

마리 의혹 강력 부인…프랑스 검찰, 자료 검토 후 수사 개시 여부 결정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신디 크로퍼드, 나오미 캠벨과 같은 세계적인 모델을 발굴한 기획사 '엘리트'의 유럽지사를 25년간 이끌었던 제랄드 마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과거 소속 모델들의 고소장이 프랑스 검찰에 접수됐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해자 측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프랑스 파리에서 다른 모델 기획사 '위(Oui) 매니지먼트'를 운영하는 마리 회장은 1980∼1990년대 17세 미성년자 모델을 포함해 모델 4명을 사무실 등에서 강간, 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마리 회장은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신인 모델마저도 하루아침에 일약 스타로 만들어줄 수 있는 패션계 거물이었고, 모델이 되겠다는 꿈 하나로 파리를 찾아온 어린 소녀들은 저항할 수 없었다고 수십 년이 지나서야 털어놨다.

미국 출신의 배우 겸 모델 캐리 오티스(51)는 17살 때, 스웨덴에서 태어나 이제는 작가인 에바 칼손(51)과 미국에서 작가 겸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질 도드(60)는 각각 20살 때 마리 회장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12살, 13살짜리 딸을 둔 오티스는 "여전히 이 업계에 남아있는 가해자들을 우리가 멈춰 세워야 한다"며 "내 딸들이 어떠한 성희롱이나 성폭력을 문제로 여기지 않는 곳에서 자라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도드는 "너무나 두렵고 부끄러워서 몇 년을 이야기하지 못하다 치료를 받고 나서야 말할 수 있게 됐다"고 했고, 칼손 역시 그때의 기억이 여전히 트라우마로 남아있다고 털어놨다.

모델로 위장 취업해 화려한 무대의 어두운 이면을 조명했던 기자 리사 브링크워스(53)도 피해자 중 하나다. 마리 회장과 1998년 10월 5일 가졌던 술자리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마리 회장은 "해당 의혹을 단호하게 부인한다는 것 외에는 지금 이 시점에 과거의 나에게 제기된 혐의에 답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더타임스에 밝혔다.

프랑스 검찰은 피해자들이 제출한 자료를 검토한 후 수사 개시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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