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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미술가 양혜규,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서 개인전

송고시간2020-09-28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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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CA 현대차 시리즈 2020: 양혜규-O₂& H₂O' 29일 개막

양혜규, '소리 나는 가물家物'(2020) 설치 전경. 사진 홍철기.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양혜규, '소리 나는 가물家物'(2020) 설치 전경. 사진 홍철기.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양혜규 개인전 'O₂& H₂O'가 29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MMCA) 서울관에서 열린다.

현대자동차 후원으로 2014년부터 매년 국내 중진 작가 1명의 개인전을 여는 'MMCA 현대차 시리즈'의 7번째 전시다. 양혜규의 국립현대미술관 개인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0년대 중반부터 서울과 베를린을 오가며 왕성하게 작업해온 양혜규는 동시대 세계 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베네치아비엔날레, 카셀도큐멘타 등 대형 국제 전시에 참여했으며 파리 퐁피두센터, 뉴욕 현대미술관, 런던 테이트 모던 등 권위 있는 미술 기관에서 초대전을 개최했다. 2018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독일 볼프강 한 미술상을 받았고, 현재 모교인 프랑크푸르트 슈테델슐레 순수미술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다채로운 재료를 활용한 복합적인 조각과 대형 설치 작품을 선보여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현실의 추상성'이라는 화두를 던진다.

생명 유지의 필수 요소인 산소와 물은 자연 상태에서는 물리적 현실이지만 인간이 고안한 화학기호에서는 특정하게 추상화된다. 전시 제목은 인간이 감각하는 경험의 추상적 성질을 미술 언어로 추적해온 작가의 관심사에서 비롯됐다.

신작을 포함한 약 40점의 작품에는 오늘날 현대 문명이 처한 초현실적 상황에 대한 작가의 사유가 담겨 있다.

양혜규는 다양한 사회·문화권에서 형성된 지식, 관습, 현상을 시각 언어로 표현한다.

방울과 인조 짚 등을 사용한 '소리 나는 가물(家物)'과 '중간 유형' 등의 조각 작품은 생명체와 기계, 사물과 인간 사이 어느 지점을 가리킨다.

높이 10m에 달하는 블라인드 조각 '침묵의 저장고-클릭된 속심', 개념미술가이자 미니멀리즘 작가인 솔 르윗(1928~2007)의 큐브형 원작을 재해석한 '솔 르윗 뒤집기'도 선보인다.

양혜규의 작품에서는 소리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진정성 있는 복제'에는 자신의 목소리를 복제해 만든 인공지능 목소리를 넣었다.

이번 전시 오디오 가이드는 배우 정우성이 재능 기부로 참여해 양혜규의 주요 작품을 설명한다.

전시와 함께 양혜규의 국내 첫 한국어 선집 '공기와 물: 양혜규에 관한 글모음 2001-2020'이 출간된다. 지난 20년간의 작품 활동에 관한 국내외 미술계 필진의 글 36편을 연대순으로 엮은 책이다.

이번 전시는 이지회 학예연구사의 설명으로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28일 오후 5시부터 소개된다.

국립현대미술관 4개관은 29일 재개관하며, 미술관 누리집에서 사전 예약하고 관람할 수 있다.

양혜규 작가 [현대자동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양혜규 작가 [현대자동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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