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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빠진 날치기범, 경광등 끈 순찰차 택시 착각 '손 흔들'

송고시간2020-09-2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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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은밀한 집중 순찰로 30분 만에 용의자 검거

날치기 용의자
날치기 용의자

[부산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부산에서 심야에 여성의 가방을 낚아채 달아나던 40대가 경광등을 끄고 은밀하게 접근하던 경찰차를 택시로 착각해 손을 흔드는 등 얼빠진 모습을 보이다가 검거됐다.

28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50분께 부산 수영구 한 도로에서 40대 여성이 일명 날치기 범죄를 당했다.

심야에 해당 여성을 뒤따라가던 B(40대)씨가 갑자기 A씨 손가방을 낚아채 달아난 것이다.

명품 가방인 데다 안에는 노트북과 현금도 들어있어 피해 금액만 898만원에 달했다.

신고를 접수한 연제경찰서는 인접 경찰서에도 긴급히 공조 수배를 요청했다.

당시 순찰 중이던 남부경찰서 광민지구대 소속 순찰차는 요청을 받자 경광등을 끄고 골목과 대로변을 집중적으로 순찰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500m 떨어진 인도에서 가방을 들고 있는 용의자 B씨를 포착했고, 순찰차는 경광등을 미리 꺼놓은 덕분에 범인이 눈치채기 전에 바로 인접까지 접근할 수 있었다.

순찰차가 100여m까지 접근했을 즈음에는 B씨가 순찰차를 택시로 착각하고 손을 흔들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출동한 경찰은 "야밤에 텅 비고 어두운 도로에서 차량이 다가오자 택시로 착각해 손을 흔들었다"면서 "가까이 다가갔을 때야 순찰차임을 알고 안 부른 척하려고 몸을 돌렸지만, 그때는 이미 늦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B씨가 가지고 있는 가방이 날치기 피해자 가방과 유사하다며 검문을 했고, 안에 든 소지품이 피해 신고 물품과 일치하는 것임을 확인하고 검거했다.

사건 발생 30분 만이었다.

경찰 한 관계자는 "지난 21일부터 추석 명절 종합치안 대책을 수립해 가용경력을 총동원, 절도·날치기 범죄 예방 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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