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공판 속기록' 기증한 조민기 학생, 문화재 또 기증
송고시간2020-09-28 14:31
국립진주박물관, 조선후기 서적·아시아 지도 등 11점 기증받아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지난해 2월 부친이 수집해 보관 중이던 안중근 사건공판 속기록 1점, 족자 1점, 엽서 2점 등 총 4점을 청와대를 통해 천안독립기념관에 기증했던 조민기 학생(15·대전글꽃중 3학년)이 문화재를 또 기증했다.
국립진주박물관은 최근 풍공유보도략 등 5건 11점을 기증받았다고 28일 밝혔다.
조군은 지난해 4월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로 조군의 가족을 초청했을 당시 추가로 문화재를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국립진주박물관에 따르면 조군은 최근 청와대에 풍공유보도략(하권)과 아시아 지도(An accurate map of Asia drawn from the Sieur Rober)를 기증했는데, 임진왜란 전문박물관에서 활용될 수 있는 자료여서 진주박물관이 기증처로 결정됐다.
또한 조군은 기증 절차를 진행하던 중 풍공유보도략(상·하권)과 소학언해, 해동속소학, 어비역대통감집람 등을 추가로 기증했다.
풍공유보도략은 1832년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보물을 전시하고, 그 목록을 한 일본 승려가 정리해 만든 목판본 책이다. 도요토미의 전쟁 도구와 의복을 비롯해 1590년 조선통신사를 파견하면서 보낸 조선의 국서, 고려 다완(茶碗, 차를 마실 때 사용하는 사발) 그림 등이 실려 있다.
아시아 지도는 18세기 이후 영국에서 출판된 동판본 지도다. 동해가 'Sea of Korea'(한국해)로 표기돼 있고, 한반도에는 'KOREA'라는 지명이 뚜렷하며, 한성의 위치도 표시돼 있다.
소학언해는 1587년 교정 및 보완을 위해 설치한 관아인 교정청(校正廳)에서 간행한 '소학'을 한글로 풀어쓴 책이다. 소학은 주자가 어린이에게 유학의 기본을 가르치기 위해 만든 책을 말한다.
이밖에 해동속소학은 남인 학자 박재형(1838∼1900)이 1884년 편찬한 어린이 윤리 교육 교재이다. 어비역대통감집람은 중국 고대의 황제(黃帝) 때부터 명나라 때까지의 역사를 기록한 책으로, 기증된 유물은 1911∼1949년 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조군은 "박물관에는 유용한 자료가 되고, 박물관 이용자에게는 역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부모님과 함께 문화재를 다양한 방식으로 기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dklim@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0/09/28 14:3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