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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힘든데 한판?" 도박에 빠진 대한민국 [이래도 되나요]

송고시간2020-10-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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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zVuqU-_S4M8

(서울=연합뉴스) 아이돌 그룹 멤버부터 트로트 가수, 개그맨까지…

국내외에서 불법 도박을 하거나 도박장을 개설한 의혹을 받는 연예인들입니다. 몇몇은 최근 일이 아니라지만 팬들의 충격이 클 수밖에 없었는데요.

유명인의 도박 사건은 종종 터져 나왔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우리 사회의 도박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월 경륜·경정이 문을 닫자 국민체육진흥공단에 접수된 불법도박 건수가 전년 대비 약 500% 증가했고, 한국마사회도 수천개의 불법 경마 사이트를 폐쇄했는데요.

카지노 등이 임시 휴장에 들어가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자 무엇보다 불법 온라인 도박 사이트가 활개 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 맞추기 등 기상천외한 수법까지 등장했는데요.

이와 함께 도박 중독도 급증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 온 내담자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25% 증가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여가활동에 제한을 받는 데다 경제적 어려움까지 가중되면서 도박을 통해 '한탕'을 노리는 사례도 크게 늘었는데요.

전영민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연구부장은 "사교 수준 즉 문제가 되지 않는 수준에서 도박하던 사람이 갑자기 더 많은 도박을 하게 되면서 병적 도박자로 전환되는 비율이나 속도가 급증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치료를 통해 회복단계에 접어든 도박중독자들이 코로나 때문에 대면상담 등을 중단하면서 도박에 다시 빠지는 것도 문제.

특히 학교에 가지 않고 온라인 수업을 받는 청소년의 도박중독 문제가 위험 수위를 넘었습니다. 인터넷, 스마트폰을 이용해 강의를 듣다 보니 교사의 감시를 피해 사이버 도박에 보다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데요. 판돈 마련을 위해 초고금리 대출을 받거나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실정입니다.

반면 부모들은 자녀가 도박한다는 사실을 눈치채기 힘든 것이 현실인데요. 씀씀이에 변화가 생기는 등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면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때 아이를 다그치거나 혼내는 것은 금물. 함께 관련 기관을 찾아 전문적인 상담을 받는 것이 바람직한데요. 전화 등 비대면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최삼욱 진심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은 "(도박중독의 경우) 몇 달 도박을 하고 안하고의 문제라기보다 매우 복합적인 문제들이 쌓여있다"며 "도박을 끊는 것 이외에 다른 문제도 함께 해결해 나가는 장기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코로나발(發) 혼란의 틈을 파고들며 독버섯처럼 자라고 있는 불법 도박. 갈수록 국제화, 지능화되며 사각지대로 숨어들어 단속도 쉽지 않은데요. 여기에 손을 대는 것은 '패가망신'의 지름길임을 잊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김지선 기자 성윤지 인턴기자 / 내레이션 김정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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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ny10@yna.co.kr

※[이래도 되나요]는 우리 사회에 있는 문제점들을 고쳐 나가고자 하는 코너입니다. 일상에서 변화나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관행이나 문화, 사고방식, 행태, 제도 등과 관련해 사연이나 경험담 등이 있다면 이메일(digital@yna.co.kr)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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