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日통신그룹 NTT, 최대 48조원 투입 '도코모' 완전자회사화(종합)

송고시간2020-09-29 19:07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30일부터 주식 공개 매수…매수 대금 전액 금융기관서 조달

경영효율화 목적…스가 내각 '휴대전화 요금인하 압박' 대응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 최대 통신그룹인 NTT가 최대 48조원을 투입해 휴대전화 사업을 하는 상장 자회사인 NTT도코모(이하 도코모)를 100% 지분의 완전자회사로 만든다.

NTT는 29일 이사회를 열어 5세대 이동통신(5G)과 사물인터넷(IoT) 등 성장사업을 효율적으로 펼치기 위한 그룹 통합 경영 차원에서 도코모의 완전자회사화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NTT는 이날 도쿄 증시 마감 후에 이달 30일부터 올 11월 16일까지 일정으로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도코모 주식 중 일반 주주 보유분에 대한 공개매수(TOB)에 들어가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NTT는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도코모 주식의 66.2%를 보유하고 있다.

공개매수를 통해 나머지 주식(약 34%)을 사들일 방침이다.

공개매수가는 주당 3천900엔으로, 최대 4조3천억엔(약 48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지난 6월 현재 1조엔대의 가용 현금자산을 보유한 NTT는 공개매수 자금 전액을 미쓰비시UFJ 등 6개 금융기관에서 내년 11월까지 상환하는 조건으로 빌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공개매수가 끝나면 도코모는 상장 폐지된다.

교도통신은 이번 공개매수가 성사되면 일본에서 사상 최대 규모가 된다고 전했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일본 통신그룹 NTT(왼쪽)와 NTT 자회사인 도코모 본사 건물 전경.

(도쿄 교도=연합뉴스) 일본 통신그룹 NTT(왼쪽)와 NTT 자회사인 도코모 본사 건물 전경.

NTT는 도코모를 완전자회사로 만들기로 한 표면적인 이유로 신속한 의사결정에 의한 효율적 경영이 가능한 점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내각 출범 이후 일본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휴대전화 요금 인하 정책과 연관됐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완전자회사화를 통해 경영 효율화에 따른 비용 절감으로 요금 인하 재원을 확보할 수 있고, 요금 등과 관련한 의사결정을 할 때도 일반 주주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와다 준(澤田純) NTT 사장과 요시자와 가즈히로(吉澤和弘) 도코모 사장은 이날 온라인 공동 기자회견에서 그룹 재편을 통해 스가 총리가 강한 의욕을 보이는 휴대전화 요금 인하에 대응하면서 성장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요시자와 사장은 올 12월 1일 자로 물러나고, 이이 모토유키(井伊基之) 부사장이 후임을 맡기로 했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사와다 준(澤田純) NTT 사장(왼쪽)과 요시자와 가즈히로(吉澤和弘) 도코모 사장이 29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어 도코모를 NTT의 완전자회사로 만들기로 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사와다 준(澤田純) NTT 사장(왼쪽)과 요시자와 가즈히로(吉澤和弘) 도코모 사장이 29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어 도코모를 NTT의 완전자회사로 만들기로 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NTT가 지난 8월 발표한 올 2분기(4~6월) 연결 결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5.1% 감소한 2조7천664억엔, 당기 순익은 2.8% 줄어든 2천726억엔의 흑자를 기록했다.

도코모는 일본 정부 방침에 따라 1992년 NTT에서 분리된 뒤 1998년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됐다.

올 6월 말 기준 도코모의 계약 점유율은 37%에 달해 KDDI(au)(28%), 소프트뱅크(22%) 등 일본 내 2, 3위 이동통신 사업자를 크게 앞서고 있다.

그러나 계약당 이익률이 낮아 내년 3월 결산 기준의 2020회계연도 연결영업 이익은 휴대전화 대기업 3개사 가운데 2년 연속으로 최하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NTT는 현재 상장 자회사로 도코모 외에 NTT데이터를 거느리고 있다.

이날 도쿄 증시에서 도코모 주가는 프리미엄이 반영돼 공개매수 가격이 시장 예상치보다 높게 책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일 종가 대비 15.78% 급등한 3천213엔에 마감했다.

그러나 매수 주체인 NTT 주가는 재무 부담에 대한 우려로 2.9% 하락했다.

또 KDDI와 소프트뱅크도 요금 인하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반영돼 4%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일본 통신그룹인 NTT가 자회사인 도코모의 완전자회사화를 공식 발표하기 직전 마감한 도쿄 증시에서 도코모 주식은 급등한 채 거래가 끝났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일본 통신그룹인 NTT가 자회사인 도코모의 완전자회사화를 공식 발표하기 직전 마감한 도쿄 증시에서 도코모 주식은 급등한 채 거래가 끝났다.

parksj@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