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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 같지 않은 추석 시장…연예인·온라인 동원해도 매출부진

송고시간2020-09-30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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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한 전통시장
한산한 전통시장

[촬영 홍현기]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던 전통시장들이 추석 대목을 맞아 다소 활기를 찾았으나 예년 수준의 매출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전통시장 관련 기관들은 예산을 투입해 온라인 플랫폼 입점과 온라인 방송 판매 등으로 시장 매출 증가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성적은 기대 이하다.

◇ 시장 방문객 꽤 있지만…"가격만 물어보고 그냥 가"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28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부평종합시장은 지나는 사람이 서로 어깨를 부딪칠 정도로 제법 방문객이 많았다.

이곳은 400여개의 상점에서 500명이 넘는 상인들이 영업하는 곳이다.

상인들은 '세일'을 외치며 호객을 하느라 분주했고, 쇼핑용 카트나 장바구니를 휴대한 시민들은 분주히 매대에 진열된 상품을 살폈다.

그러나 시장 상인들은 추석 대목을 맞아 반짝 방문객이 증가한 것이라며 그마저도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19 사태로 고향 방문 등을 자제한 탓인지 선물용으로 준비한 과일 상자 등 상품이 잘 팔리지 않고 있다고 상인들은 설명했다.

윤연호 부평종합시장 상인회장은 "코로나19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던 올해 3∼4월보다는 추석을 앞두고 그래도 찾는 사람이 조금 늘어나 반갑다"면서도 "지난해 추석에 비하면 전체적으로 30% 정도 방문객이 줄어 매출은 많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인근에 있는 부평진흥시장과 부평깡시장도 오가는 방문객들은 꽤 있었으나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특히 올해 유독 길었던 장마와 잇따른 태풍의 여파로 가격이 크게 오른 과일을 판매하는 상인들의 한숨이 유독 깊었다.

김남제 부평깡시장 상인회장은 "지난해와 비교해 과일 가격이 곱절이나 올랐다"며 "지난해에는 사과와 배를 구매하는 손님이 많았는데 올해는 가격을 듣고 그냥 가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부평시장 내 과일가게
부평시장 내 과일가게

[촬영 홍현기]

◇ "온라인 판매, 시청자 많지만 아직 구매로 연결안돼"

30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인천 지역 전통시장의 지난달 체감경기지수(BSI)는 44.1로 전월(7월)의 58.1보다 14포인트 내려갔다.

인천 전통시장의 지난달 BSI는 전국 평균 49.2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BSI가 100 이상이면 경기가 호전됐다고 보는 사람이 더 많고 100 미만이면 악화했다고 보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공단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체감 경기 악화 이유에 대해서 코로나19 확산과 긴 장마를 꼽은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일부 전통시장은 코로나19에 대응해 온라인 플랫폼 등 비대면 방식으로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나 아직 매출 증가로는 연결되지 않고 있다.

인천지방중소벤처기업청(인천중기청)과 인천시 등은 예산 4천800만원을 들여 이달 25일 오후 포털 사이트에서 인천 지역 전통시장 11곳의 상품을 일종의 온라인 홈쇼핑인 '라이브커머스'로 판매했으나 매출은 200만원 미만으로 집계됐다.

라이브커머스는 쇼호스트(상품 안내자) 등이 실시간으로 동영상을 송출하면서 상품을 소개하고 바로 집으로 주문도 할 수 있도록 한 일종의 온라인 홈쇼핑이다.

인천 전통시장 라이브커머스 먹방
인천 전통시장 라이브커머스 먹방

[네이버 라이브 커머스 화면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25일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3부로 나눠 진행된 인천 전통시장 라이브커머스에는 가수 류지광, 개그우먼 홍윤화와 홍현희 등이 출연해 쇼호스트와 함께 인천 지역 11개 시장의 김·갈비탕·마라탕·화과자세트 등 13개 상품을 소개하고 '먹방'까지 했다.

인천중기청 관계자는 "대대적으로 많은 시장이 참여하는 온라인 홈쇼핑을 진행한 것은 전국 첫 시도"라며 "시청자는 1만명이 넘었으나 처음이라 그런지 실제 상품 구매로는 이어지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인천 계산시장은 이달 15일부터 모바일앱 플랫폼을 통한 온라인 주문배달을 하고 있으나 아직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계산시장에서 플랫폼에 입주한 점포는 정육·수산·반찬·생활용품·야채·과일 등 50여곳이다.

배달기사 2인이 시장 내에 상주하면서 2시간 내 배달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계산시장 육성사업단 관계자는 "아직 도입 초기라 하루 15건 정도만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며 "앞으로 6개월 정도가 지나면 매출 증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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