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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대, 학생들 "레넌벽 복원"에 출입검문 강화

송고시간2020-09-2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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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대 레넌 벽 [페이스북 갈무리. 재판매 및 배포 금지]

홍콩대 레넌 벽 [페이스북 갈무리. 재판매 및 배포 금지]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에서 반정부 시위의 일환으로 지난해 등장한 이른바 '레넌 벽'을 둘러싸고 친중·반중 세력 간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홍콩대는 가방 검사 등 출입검문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26일 밤 홍콩대 캠퍼스 내 레넌 벽을 중년으로 추정되는 약 20명의 사람들이 훼손하는 영상이 학생회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

이들은 레넌 벽에 붙은 반정부 운동 지지 메시지를 찢어버렸다.

레넌 벽에는 "시위대에 적용한 범죄 혐의를 철회하라"는 요구, 중국 정부를 나치로 지칭하는 게시글 등이 붙어 있었다.

학생회는 이에 대응해 학생들에게 29일 오후 1시 훼손된 레넌 벽을 복원하자고 독려하는 메시지를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학생회는 "학생의 표현의 자유를 위해 싸울 것이며, 레넌 벽을 파괴하는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학교 측은 지난 28일부터 모든 출입문에서 신분증과 가방 검사 등 출입검문 강화에 나섰다.

학교 측은 부총장 명의로 "캠퍼스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학생과 교직원에게 발송하면서 출입자들의 소지품도 필요하면 검사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홍콩대에서 레넌 벽이 훼손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 11일에는 흰옷을 입은 최소 8명의 사람이 레넌 벽에 붙은 게시물들을 찢어버렸다.

레넌 벽은 1980년대 체코 공산정권 시기 반정부 시위대가 수도 프라하의 벽에 비틀스 멤버인 존 레넌의 노래 가사와 구호 등을 적어 저항의 상징으로 만든 것에서 유래했다.

작년 6월부터 홍콩에서 반정부 민주화 시위가 대규모로 일어난 이후 홍콩 시민들은 도시 곳곳에 레넌 벽을 만들었다.

레넌 벽이 홍콩 시위의 대표적 상징물이 되자, 이후 이를 훼손하는 일도 이어지고 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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