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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시선] 유럽, 코로나19 확산 속 '마스크 반대' 시위도 증가

송고시간2020-10-02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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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거짓말" 음모론도 영향…"정부에 대한 시민 불신과도 연관" 지적도

8월 29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규제 반대 시위에서 한 참가자가 '마스크는 가라'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있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8월 29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규제 반대 시위에서 한 참가자가 '마스크는 가라'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있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에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각국이 마스크 착용 의무화나 식당 영업시간 제한 등 방역을 위한 조치를 속속 다시 도입하고 있다.

특히 지난 3∼4월 코로나19 유행 초기에 마스크 착용 효과에 의문을 드러내며 방역 조치로 이를 도입하는 것을 주저했던 상당수 국가가 공공장소나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거나 의무화했다.

이에 따라 유럽의 많은 도시에서 마스크 착용을 비롯해 일정 수준의 제한 조치가 일상화됐다. 이와 동시에 이 같은 정책에 저항하는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지난 8월 29일 독일 베를린에서는 1만8천여명이 마스크 착용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같은 날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에서도 각각 수백명과 1만여명이 모여 비슷한 시위를 했다.

이밖에 최근 몇주 사이 벨기에 브뤼셀, 스페인 마드리드, 이탈리아 로마, 네덜란드 로테르담, 스위스 취리히, 아일랜드 더블린에서도 적게는 수십명에서 1천여명에 이르는 '마스크 반대' 행진이 이어졌다. 특히 일부 시위대는 '자유'를 외치며 코로나19는 정부가 시민을 통제하기 위해 만들어낸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EU 전문매체 'EU옵서버'에 따르면 이들 시위는 페이스북 그룹들을 통해 조직되고 있으며, 행동을 촉구하는 주장도 인스타그램, 유튜브,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올라오고 있다.

최근 네덜란드 유명인들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정부의 조치를 따르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해 논란이 됐던 '#나는 더이상 참여하지 않는다' 해시태크(#) 운동도 그중 하나다.

이 같은 움직임 뒤에는 코로나19는 정부가 민주주의를 억압하려 만들어낸 거짓말이라고 주장하는 음모론 사이트의 영향도 일부 있으며, 중국과 러시아의 허위 정보 선전이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고 EU옵서버는 전했다.

8월 29일 영국 런던에서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 봉쇄 조치 반대하는 시위가 열린 모습. 참가자들은 코로나19가 정부가 대중을 통제하도록 하는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8월 29일 영국 런던에서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 봉쇄 조치 반대하는 시위가 열린 모습. 참가자들은 코로나19가 정부가 대중을 통제하도록 하는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범유럽권 뉴스매체인 '유로뉴스'에 따르면 프랑스 싱크탱크인 '장 조레스 재단'이 최근 페이스북에서 마스크를 반대하는 1천여명을 상대로 인터뷰를 한 결과 이들은 코로나19 대유행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고 마스크는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시민을 노예화하는 도구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시위가 더욱 격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장 조레스 재단'의 앙투안 브리스티엘은 어느 쪽이든 가능하다면서 '새로운 봉쇄보다는 마스크를 쓰는 것이 낫다'로 가거나 아니면 새로운 제한 조치가 더 많은 시위에 새 이유를 부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와 관련한 음모론은 각국 정부와 기관에 대한 시민의 불신과도 연결돼 있으므로, 각국 당국이 좀 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브리스티엘은 "프랑스의 경우, 정부가 처음에는 마스크는 효과가 없고, 심지어 위험하다고 했다가, 지금은 그것을 의무화했다"면서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정부가 한 가지의 분명한 입장을 가질 필요가 있다. 상충하는 권고로 인한 불확실성은 음모론을 부채질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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