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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띄워야 산다'…항공업계, 코로나시대 돌파구 찾는다

송고시간2020-10-0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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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기→화물기 개조…이륙·착륙지 같은 국내 상공 관광 비행

전세기 운항 확대…LCC, 잇따라 제주 노선 신규취항

코로나19 항공업계 위기 (PG)
코로나19 항공업계 위기 (PG)

[장현경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가 수익 다각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운항이 중단된 항공기를 띄우는 다양한 방안이 추진 중이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는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하는 작업에 더 속도를 내고 있으며, 저비용항공사(LCC)는 국내선 취항 확대, 항공권 할인 이벤트 등 공격적 마케팅으로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고 있다.

◇ 사람 대신 화물 옮긴다…여객기→화물기 개조

올해 초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으로 각국 정부가 외국인 입국을 제한하면서 여객기 운항도 그만큼 줄어들게 됐다. 일부 항공사의 국제선 노선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15~20% 수준으로 줄었다.

여객 운송 감소는 자연스럽게 항공사들에게 화물 운송으로 눈을 돌리게 했다.

대한항공은 운항이 중단된 여객기 벨리(하부 화물칸)를 활용해 화물 운송을 강화한 데 이어 지난달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했다.

대한항공은 B777-300ER 여객기 2대의 객실 좌석과 기내 전기배선 등을 제거하고, 화물을 고정할 수 있도록 바닥에 규격화된 잠금장치를 설치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세계 최초로 A350-900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했다. 이코노미 좌석 283석을 제거해 화물 탑재 공간을 확보하면서 총 23t의 화물을 실을 수 있게 됐다.

B777-200ER 여객기 2대의 '벙크'(승무원 침상)를 분리해 대당 2t의 추가 화물을 적재할 수 있도록 했다.

LCC인 진에어[272450]는 추석 이후 B777-200ER 기종을 개조해 화물 전용기로 운영할 계획이다.

정기편 운항이 줄었지만, 비정기편인 전세기 운항은 늘어났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3월부터 현재까지 편도기준 158편의 전세기를 운항해 약 3만5천여명의 승객을 수송했다.

이달에도 한국무역협회 주관 기업인 중국 충칭 수송, 삼성디스플레이 직원 베트남 하노이 수송, LG화학[051910] 직원 중국 난징 수송 등 전세기 21회 운항을 편성했다.

◇ 착륙하지 않고 외국 하늘만 둘러보는 관광비행도 검토

"공항에 가기만 해도 설렌다.", "비행기가 이륙할 때 여행이 시작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여행은 못 가지만 이러한 기분이라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관광 상품이 나왔다. 아시아나항공이 특정 목적지 없이 상공을 비행하고 돌아오는 관광 비행 상품을 출시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24·25일 각각 국내 상공을 약 2시간씩 비행하는 'A380 관광 비행'을 진행한다.

A380은 이달 24일과 25일 오전 11시 인천국제공항을 이륙해 강릉, 포항, 김해, 제주 상공을 비행하고 오후 1시 20분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한다.

이번 아시아나항공의 국내 첫 관광비행 항공권 310석은 모두 '완판'됐다.

LCC도 제한적인 관광비행을 시작했다. 일반인이 대상이 아닌 항공 관련 학과 대학생을 위한 체험 행사로 운영중이다.

에어부산[298690]은 지난달 10일부터 대학생들을 태우고 관광비행을 했다. 10일 위덕대 항공관광학과 학생 79명을 시작으로 부산여대, 배재대, 대원대, 신라대 학생들이 목적지 없는 비행을 경험했다.

제주항공[089590]도 지난달 25일 부산여대 학생 100명을 태우고 김해공항을 이륙해 김해공항으로 착륙했다.

대한항공은 국내 상공이 아닌 해외 상공을 비행하는 관광 비행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선 관광비행의 경우 면세품 구매가 허용될지 여부도 주목된다.

◇ LCC, 코로나19에도 국내선 늘린다

중대형 항공기를 적게 보유하거나 보유하지 않아 화물 운송 사업 확대가 어려운 저비용항공사들은 국내선 운항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제한되면서 국내 여행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LCC의 국내선 신규 취항도 늘고 있다. 신규 취항하는 노선은 주로 제주 노선이다.

진에어와 제주항공은 이달 8일부터 제주 노선을 취항한다. 진에어는 군산~제주와 원주~제주 노선을, 제주항공은 군산~제주 노선을 매일 2회 운항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2월부터 민간항공기 운항이 중단된 군산공항에서 8개월만에 운항이 이뤄지게 됐다.

진에어는 7월에도 김포∼포항 노선 외에 포항∼제주, 김포∼대구, 김포∼울산, 울산∼제주 노선 등 5개 국내선 노선을 신규 취항한 바 있다.

에어서울은 이달 8일 청주~제주 노선에 신규 취항하고, 티웨이항공[091810]도 지난달 1일 부산~제주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신규취항과 함께 항공권 할인 등의 이벤트도 적극적으로 열고 있다.

진에어는 매주 금·토·일요일 국내 전 노선 항공권을 최저 운임으로 판매하는 '블랙 플라이데이' 프로모션을, 에어서울은 청주~제주 노선 신규 취항을 기념해 특가행사를 진행한다.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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