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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아르메니아 교전 격화…양측 3천명 사상 주장

송고시간2020-10-0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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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 병력 손실 2천300명" vs "아제르바이잔 920명 사상"

마크롱·푸틴 통화…"휴전 위한 공동 노력에 합의"

아제르바이잔 국방부가 공개한 아르메니아 부대 공습 영상 캡처
아제르바이잔 국방부가 공개한 아르메니아 부대 공습 영상 캡처

[EPA=연합뉴스]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남캅카스의 분쟁지역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둘러싼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교전이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까지 양측이 주장하는 상대편의 사상자 수를 합하면 3천명을 넘어설 정도로 교전 상황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지난달 27일 개전 이후 아르메니아의 누적 손실이 병력 2천300명, 탱크 130대, 대전차 무기 50기, 수송 차량 6대, 화포 200문, 군용 차량 55대, 방공 시스템 25기, 러시아제 S-300 지대공미사일 1기에 달한다고 밝혔다.

반면, 아르메니아 국방부는 아제르바이잔이 병력 920명, 헬기 7대, 무인기 83대, 탱크 166대, 항공기 1대, 다연장로켓 1대의 손실을 봤다고 주장했다.

양측은 모두 상대방의 주장이 과장이라고 비판하고 있으나, 국지전 수준을 넘어서는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아르메니아계 주민이 다수인 지역으로 1920년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소련에 귀속된 직후에는 아르메니아의 영토에 속했다.

그러나 이오시프 스탈린 소련 공산당 서기장은 1924년 행정 편의와 아르메니아 민족주의 세력을 억누르기 위해 나고르노-카라바흐를 아제르바이잔으로 복속시켰다.

소련이 붕괴하자 나고르노-카라바흐는 독립공화국을 설립한 뒤 아르메니아와 통합하겠다고 선포했으나, 아제르바이잔이 이를 거부하면서 양측은 1992∼1994년 전쟁을 치렀다.

[그래픽]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무력 충돌
[그래픽]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무력 충돌

(서울=연합뉴스) 장성구 기자 = 남캅카스의 '숙적'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무력충돌이 이틀째 이어졌다.
양측은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27일(현지시간)부터 교전에 들어갔으며 갈수록 군인은 물론 민간인 피해가 커지고 있다.
sungg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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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나고르노-카라바흐는 국제법적으론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실효적으론 아르메니아가 지배하는 분쟁지역으로, 미승인국 '나고르노-카라바흐 공화국'은 2017년 '아르차흐'로 명칭을 바꾸었다.

양측의 교전이 격화하자 휴전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휴전을 촉구하기 위해 통화했다.

양국은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 해결을 위한 민스크 그룹의 공동 의장국이다.

프랑스 대통령실은 성명을 내고 "두 정상이 통화하고 민스크 체제 아래서 휴전에 도달하기 위해 공동 노력을 기울인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터키가 나고르노-카라바흐에 시리아 용병을 보낸 데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모스크바 주재 아르메니아 대사는 터키가 시리아 용병 4천여명을 아제르바이잔으로 보내 나고르노-카라바흐 전투에 투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터키와 아제르바이잔은 이 같은 주장이 "아르메니아의 선전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같은 튀르크계 국가로 예전부터 아제르바이잔을 군사·경제적으로 지원해온 터키는 국제사회의 휴전 요구에도 아제르바이잔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브라힘 칼른 터키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간 분쟁의 유일한 해결책은 아르메니아가 불법 점령 중인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철수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아르메니아군이 격추한 아제르바이잔 드론 잔해
아르메니아군이 격추한 아제르바이잔 드론 잔해

[EPA=연합뉴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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