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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예년보다 '조용한 추석'…씨름경기 중계도 편성표서 빠져

송고시간2020-10-01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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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서 추석 기사 1건에 그쳐…코로나 방역·수해복구에 집중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북한도 1일 추석을 맞았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태풍 피해가 겹치면서 예년보다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 명절을 보내고 있다.

북한 TV, 2018년 추석 당시 씨름대회 녹화중계
북한 TV, 2018년 추석 당시 씨름대회 녹화중계

(서울=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는 2018년 9월 24일 평양 능라도의 민족씨름경기장에서 최근에 열린 '제15차 대황소상 전국민족씨름경기' 녹화중계 영상을 방영하며 추석 분위기를 띄웠다. 사진은 씨름대회 시상식 장면. 2018.9.24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이날 북한 전 주민이 보는 노동신문에 실린 추석 관련 기사는 '우리 인민의 고유한 민속 명절 추석' 단 한 건에 그쳤다.

2018년에는 추석 이틀 전부터 연일 예고 기사를 내다가 당일에 3건의 기사를 실었고, 지난해의 경우 태풍 '링링'으로 타격을 받은 가운데서도 역시 추석 음식과 민속놀이를 소개하는 기사 총 3건 게재했던 것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매년 추석을 맞아 열리던 대황소상 전국민족씨름 경기 중계도 조선중앙TV 편성표에서 빠졌다.

이날 중앙TV 방송은 오전부터 시작됐지만, 스포츠 관련 편성은 이탈리아 1부리그 축구 경기가 전부였다.

마찬가지로 대성산 혁명열사릉과 신미리 애국열사릉, 조국해방전쟁 참전 열사묘에 추석을 맞이해 화환을 진정하는 행사 소식도 이날 오후 늦게까지 보도되지 않았다.

북한 TV, 2018년 추석 당일 민속음식 소개 프로그램 방영
북한 TV, 2018년 추석 당일 민속음식 소개 프로그램 방영

(서울=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는 추석 당일인 2018년 9월 24일 오후 각 지역의 민속음식을 소개하는 맛집 기행 특집을 방영하며 추석 분위기를 띄웠다. 사진은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개성 지역의 전통음식 신선로의 모습. 2018.9.24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이처럼 북한의 추석 분위기가 예년에 비해 무겁게 가라앉게 된 것은 올해 코로나19 사태에 태풍까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북제재 장기화에 이어 악재가 줄줄이 겹치자 경제 사정도 나빠진 데다가 코로나19 방역과 태풍 피해 복구에 총력을 집중해야 하면서 추석까지 언급할 여유가 없어진 것이다.

또 추석은 수확철의 기쁨을 누려야 하는 명절이지만, 올해는 수해로 작황마저 좋지 않아 식량난에 대한 우려가 한층 커진 상황이라는 점도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수해복구 기한도 약 열흘밖에 남지 않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달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복구 기한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노동신문에는 함경도 태풍 피해 복구 현장의 수도 당원사단을 조명한 정론과 코로나19 방역 강화를 주장한 사설이 줄줄이 실렸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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