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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실시간 방송하던 여성에 前남편이 불붙여…결국 숨져

송고시간2020-10-0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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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훙으로 활동했던 라무
왕훙으로 활동했던 라무

[출처 라무 더우인. 홍성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에서 인터넷으로 실시간 방송 중이던 여성에게 전남편이 휘발유를 끼얹고 불을 붙여, 해당 여성이 심각한 화상으로 끝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3일 중국매체 홍성신문과 AFP통신에 따르면 쓰촨성에서 왕훙(網紅·중국의 온라인 인플루언서)으로 활동하던 라무(拉姆·30) 씨는 지난달 14일 오후 8시 50분(현지시간)께 자택에서 실시간방송 중 변을 당했다.

중국 동영상 플랫폼인 더우인(抖音·틱톡)에서 팔로워 수가 수십만명이었던 라무 씨는 주로 요리나 산속 채집활동 등 일상생활 관련 영상을 올려왔다.

전 남편인 탕(唐)모씨는 실시간 방송 중이던 라무 씨에게 휘발유를 끼얹고 불을 붙였고, 라무 씨는 신체의 90% 이상에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라무 씨의 팬들은 사건 직후 몇시간 만에 100만 위안(1억7천만원)을 병원비로 모금하며 회복을 기원했다.

하지만 라무 씨는 병원에 옮겨진 뒤 혼수상태 속에서 사경을 헤매다 결국 지난달 30일 숨을 거두고 말았다.

AFP통신은 전남편이 라무 씨에게 폭력을 행사한 전력이 있었다면서, 이번 일로 중국 인터넷상에서 가정폭력에 대한 분노가 터져 나왔다고 전했다.

라무 씨의 팬들은 더우인에 추모의 글을 남겼고, 수백만 명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 '라무 사건' 관련 해시태그를 달며 정의를 요구했다.

"왕훙 표시를 떼면, 불행히 가정폭력을 겪고 학대받은 보통 여성일 뿐"이라는 댓글에 2만8천명이 공감을 누르기도 했다.

전남편은 고의살인 혐의로 경찰에 검거된 상태로, 일부 네티즌은 그에 대해 사형을 주장하고 있다.

AFP통신은 중국이 2016년에야 가정폭력을 범죄로 규정했지만, 시골 등에서는 지금도 가정폭력이 만연하고 제대로 신고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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