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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家 분쟁 구도 가시화…조현식도 父성년후견에 참여(종합)

송고시간2020-10-05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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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에 참가인 자격 의견서 제출…법원은 가사 조사 명령 내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한국타이어가(家)의 경영권 분쟁 구도가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000240] 부회장의 참여로 사실상 가시화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장남인 조 부회장은 이날 서울가정법원에 아버지 조양래 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신청과 관련해 참가인 자격으로 의견서를 냈다.

참가인은 청구인과 같은 자격을 갖는다.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제공]

조 부회장 측은 "구체적인 입장은 향후 성년후견 절차를 진행하면서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 부회장이 참가인 자격으로 의견서를 내면서 조 회장에 대한 성년후견 심판 절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조 부회장은 앞서 8월 25일 입장문을 내고 "(아버지) 성년후견 심판 절차에 가족의 일원으로서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번 의견서 제출로 형제간 대결 구도도 보다 선명해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막내인 조현범 사장은 지난달 말 법원에 의견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장의 의견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조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에 반대하는 입장일 것으로 추정된다.

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
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앞서 한국타이어가의 갈등은 지난 6월 조 사장이 시간외 대량매매로 아버지 조 회장의 몫 23.59%를 모두 인수해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을 42.90%로 늘리며 수면 위로 부상했다.

이전까지는 그룹 부회장을 맡은 장남(19.32%)과 그룹 COO(최고운영책임자·사장)와 자회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이사 사장을 맡은 막내(19.31%)의 지분이 거의 같아 형제경영 구조가 유지돼 왔다.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0.83%), 차녀 조희원씨(10.82%) 지분을 포함해 총수 일가의 지분은 73.92%다.

사실상 별다른 갈등 없이 승계 구도가 조현범 사장으로 정해진 것으로 보였으나 한 달 뒤인 지난 7월 조 이사장이 서울가정법원에 조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하며 갈등이 본격화했다.

다만 조 이사장 측은 "평소 주식을 공익재단 등 사회에 환원하고자 했던 아버지의 신념이나 생각과 너무 다른 결정이 갑작스럽게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취지를 밝히고 있어 실제로 조 사장 대 나머지 형제간 대결 구도가 형성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조 부회장은 경영권 방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구조
[그래픽]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구조

그동안 침묵해 온 차녀 조희원씨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조희원씨가 최근 조 회장과 조 사장에게 본인 명의의 계좌에 있던 자금을 임의로 사용했다며 출금 내역을 설명하라는 내용증명을 보냈다는 얘기도 나오면서 조희원씨도 분쟁에 가세했다는 해석이 나온 바 있다.

다만 아직까지 조희원씨는 조 회장의 성년후견에 대해 별다른 의견을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법원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가사조사 명령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가사조사 명령은 재판장이 법원 조사관에게 성년 후견의 필요성 등에 대해 조사하도록 하는 것으로 통상 4∼5개월이 걸린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제출된 서류가 미흡하거나 당사자를 놓고 친족 등 관계인들이 다툼을 벌이는 경우 가사조사 명령을 내리는 것으로 안다"며 "가사조사에만 상당한 시간이 걸려 올해 안에 심판기일이 잡히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제공.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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