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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민간 우주인' 영예?…딸 결혼식이 우선"

송고시간2020-10-08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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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우주선 '스타라이너' 선장, 우주비행서 자진 하차

우주왕복선 선장 지낸 크리스 퍼거슨 '가정이 우선'

보잉 소속 우주비행사 크리스 퍼거슨
보잉 소속 우주비행사 크리스 퍼거슨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NASA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 보잉사 소속 우주비행사가 내년 6월로 예정된 'CST-100 스타라이너' 상용 우주선의 발사를 앞두고 우주 비행 임무에서 자진 하차했다.

보잉은 7일(현지시간) 우주비행사 크리스 퍼거슨(59)이 스타라이너 우주선 선장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밝혔다.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퍼거슨은 내년에 딸 결혼식 등 중요한 집안 일정 때문에 스타라이너 비행에 참여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히고 지휘 업무를 내려놓았다.

만약 스타라이너의 유인 우주 비행이 성공한다면 퍼거슨은 세계 최초의 '민간 우주인'이 될 수 있었으나 그는 스스로 영광의 기회를 포기했다.

앞서 미국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X는 지난 5월 첫 민간 유인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데 성공했지만, 당시 우주선에 탄 우주인 2명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이었다.

퍼거슨은 트위터 메시지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내년은 우리 가족에게 매우 중요하다. 놓쳐서는 안 될 몇 가지 (가족) 약속이 있다"며 시험 비행을 포기한 사유를 밝혔다.

보잉의 '스타라이너' 우주선
보잉의 '스타라이너' 우주선

[AFP=연합뉴스, 게티이미지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퍼거슨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장기 체류를 하기 위해 우주로 간다면 "많은 가족 행사를 놓치게 된다"며 "나에게 내년은 지구 밖으로 나가서는 안 되는 해"라고 말했다.

보잉은 퍼거슨이 말한 중요한 가족 약속 중 하나가 딸의 결혼식이라고 전했다.

퍼거슨은 미국 해군 전투기 조종사로 26년간 복무한 뒤 NASA에서 우주비행사로 활약했다. NASA 시절인 2011년에는 마지막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호의 선장을 지낸 베테랑 우주인이기도 하다.

퍼거슨이 우주 비행에서 빠지면서 빈자리는 NASA 우주비행사 부치 윌모어가 채우게 됐다.

이로써 보잉이 내년 6월로 목표로 하는 스타라이너 유인 우주 비행에는 윌모어와 니콜 맨, 마이크 핑크 등 NASA 우주비행사 3명이 참여하게 된다.

퍼거슨은 우주 비행에서 하차했지만, 보잉사 임원으로서 계속해서 스타라이너 우주 비행 임무를 도울 예정이다.

그는 "보잉과 함께하기 때문에 아무 데도 가지 않을 것이다. 내년에 우주에 못 갈 뿐"이라며 "앞으로 우주 비행에 나설 NASA 우주비행사들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지상에서 우주비행사들을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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