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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마니' 공방격화…"쥐박이·닭근혜·문재앙 표현이 어때서"

송고시간2020-10-0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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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김용민·금태섭·김남국…'표현의 자유' 범위 놓고 난타전

더불어민주당 김용민(오른쪽) 김남국 의원[연합뉴스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김용민(오른쪽) 김남국 의원[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에게 소송을 당한 사실을 공개한 것을 계기로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진보 인사들 간의 공방이 난타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진 전 교수는 8일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가 지난 7월 윤석열 검찰총장이 소집한 전국 검사장 회의에 "똘마니들을 규합"했다고 표현한 기사를 페이스북에 링크하며 "똘마니 표현은 의원님이 검사장들에게 써도 되지만, 일개 시민이 의원님에게 쓰면 안 된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김 의원이 이 반민주적 폭거에 사과하면 소 취하를 허락할지 진지하게 고려해 보겠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전날 '조국 똘마니' 표현을 이유로 김용민 의원에게 명예훼손에 의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진 전 교수 글을 겨냥해 "풋^^. 사과할 기회를 줬음에도 불구하고,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기회를 찼다"고 받아쳤다.

김 의원은 "더 이상의 관용은 없다. 무기가 되어버린 말의 대가를 잘 치르기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김남국 의원도 "진중권 교수의 발언을 보통 국민의 비판과 동일하게 보기는 어렵다"면서 "김용민 의원이 형사고소를 않고 민사소송으로 다투고자 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고 썼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연합뉴스 자료사진]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는 "진 교수의 SNS 글은 거의 모든 글이 비판없이 받아쓰기하고 있어서 영향력이 상당하고, 문제가 된 표현도 건전한 비판이라고 보기 어려운 조롱과 비아냥"이라면서 소송에 나선 김용민 의원을 옹호했다.

이에 금태섭 전 의원은 "진 교수가 보통 국민이 아니라서 소송을 해도 된다는 주장이 무슨 뜻인지 이해가 안간다"며 "표현과 비판의 자유를 위축시키기 위해 자주 등장하는 무기가 '본보기 소송'이다"라고 반박했다.

금 전 의원은 "시끄럽게 떠드는 한 명을 겨냥, 소송에 시달리게 해 다른 사람들의 입을 닫는 효과를 노리는 것"이라면서 "(김용민 의원이) '사과하면 소송을 취하하겠다'고 말한 것이 정확히 이 효과, '칠링 이펙트'를 노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금 전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쥐박이'라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닭근혜'라고 불러도 소송 걱정하지 않는 나라에 살고 싶다. 문 대통령을 '문재앙'이라고 부르는 것도 마찬가지"라며 "그게 민주주의 국가"라고 말했다.

금태섭 전 의원[연합뉴스 자료사진]

금태섭 전 의원[연합뉴스 자료사진]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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