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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인 도전·용기의 진수…울주산악영화제 국제경쟁작 '눈길'

송고시간2020-10-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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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피니즘·클라이밍' 섹션 본선작 7편…여성·장애인 도전, 애니메이션까지

'마지막 등정'의 한 장면.
'마지막 등정'의 한 장면.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울주세계산악영화제(http://www.umff.kr)가 최근 발표한 제5회 영화제 국제경쟁 부문에서는 '알피니즘과 클라이밍' 섹션이 단연 눈길을 끈다.

전문 산악인들의 끊임없는 도전과 용기를 지켜보는 동시에 광활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이 섹션에는 올해 7개 작품이 본선에 올랐다.

'마지막 등정'(Final Ascent:The Legend of Hamish MacInnes·영국·2019)는 로비 프레이저 감독의 다큐멘터리다.

에베레스트 남서벽의 주인공이자 세계 산악구조 바이블이 된 책을 쓴 저자, 산악사진가, 암·빙벽 등반 장비 개발자, 산악영화 스턴트맨 배우 등 다양한 타이틀을 보유한 전설적 클라이머 하미쉬 맥기니스 일대기를 살펴볼 수 있다.

다리우스 자우스키 감독의 다큐멘터리 '라스트 마운틴'(The Last Mountain·폴란드·2019)은 폴란드 출신 히말라야 전문 산악인 크지슈토프 비엘리키가 이끄는 팀이 2018년 겨울 K2 등반에 도전한 과정을 세밀하게 담았다.

혹독한 날씨와 부상 등에 맞서 악전고투하는 팀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담은 카메라는 관객들이 끝까지 긴장을 놓지 못하도록 한다.

'제시 더프턴의 도전'의 한 장면
'제시 더프턴의 도전'의 한 장면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시 더프턴의 도전'(Climbing Blind·영국·2019)은 일반인 시력의 20%가량만 갖고 태어난 시각장애인 제시 더프턴의 여정을 따라가는 다큐멘터리다. 엘라스터 리 감독은 장애인 스포트클라이밍 선수를 거쳐 스코틀랜드 전통 등반의 상징인 '올드맨 오브 호이'에 도전하는 제시의 사투를 담았다.

'가파른 길을 올라'(The Steep Way Up·스위스·2019)는 여성인 카롤리너 핑크 감독인 여성 산악인들의 도전과 용기를 카메라에 담은 다큐멘터리다.

스위스 알프스에서 활동하는 1천300여 명 산악가이드 중에 여성이 36명에 불과한 현실에서 여성 3명이 끊임없이 도전장을 내미는 과정을 보여준다.

'발길 닿는 대로'(On The Ridge Line·캐나다·2018)는 숀텔 불리안 감독이 연출한 4분짜리 애니메이션이다.

많은 영화가 산을 오르면서 느끼는 한계에 대한 도전이나 어려움을 설명하는데, 이 작품은 등반 과정에서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순기능을 간결하고 부드럽게 표현했다.

기욤 브로스트 감독의 다큐멘터리 '파키스탄 프로젝트'(The Pathan Project·프랑스·2019)는 파키스탄 외지 쿤두즈 산맥으로 떠난 4명의 등반가를 좇는다.

끈끈한 우정과 등반을 향한 열정, 유머로 똘똘 뭉친 4인조는 아찔한 고비의 순간을 함께 헤쳐나간다.

이들이 기타를 튕기며 부르는 노래 중에 등장하는 '낙원이 바로 곁에 있는데 왜 정반대의 세상을 여행하는가'라는 가사가 인상에 남는다.

'파키스탄 프로젝트'의 한 장면
'파키스탄 프로젝트'의 한 장면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상에서의 10분'(4 Years in 10 Minutes·세르비아·2018)은 믈라덴 코바세비치 감독의 다큐멘터리다.

아직 유고슬라비아 전쟁의 화약 냄새가 가시지 않은 2000년, 세르비아인으로는 처음 에베레스트에 오른 드라간 야치모비치가 그해 봄 영국인이 이끄는 국제상업등반대에 참가해 네팔 쿰부 히말라야를 카라반(등산에 필요한 물자를 운반하는 과정)부터 정상에 오른 뒤 돌아오기까지 여정이 빈티지한 풍경 속에 그려진다.

올해 열리는 제5회 영화제는 국민 안전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온라인 상영관과 자동차 극장 등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

영화제 기간은 10월 23일부터 11월 1일까지 10일간으로, 기존 5일보다 늘렸다.

특별 상영 기간까지 포함해 올해 영화제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모두 43개국 132편에 이른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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