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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시선] 3주 남은 미국 대선…여론조사대로냐 뒤집기냐

송고시간2020-10-11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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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코로나 확진후 여론조사 격차 벌어져…경합州도 바이든 우세

4년前에도 여론조사선 트럼프 열세…반전 시도 카드 쏟아낼 듯

첫 TV토론 맞대결 벌이는 트럼프-바이든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첫 TV토론 맞대결 벌이는 트럼프-바이든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시간) 자신의 대표적인 '충복' 두 사람을 공개 비난했다.

2016년 대선 때 자신을 겨냥해 이뤄진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가 불법이었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이번 대선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당시 부통령이 관여했다는 주장을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 인터뷰에서 다시 꺼내면서다.

비난을 받은 인물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의 수사 경위를 파헤쳐온 법무부와, 당시 대선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개인 이메일 사용 의혹에 대한 국무부 조처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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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gryUUSDWe5s

특히 폼페이오 장관을 향해서는 국무부가 클린턴이 삭제한 이메일을 갖고 있지만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그가 마음에 안 든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9일 폭스뉴스에 나와 클린턴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며 대선 전 공개를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호통' 하루 만에 화답한 것이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2016년 국무부 공식업무에 개인 이메일을 사용했다는 클린턴 관련 의혹을 조사한 결과 그의 행동은 경솔했지만 범죄가 아니라고 결론지으면서 기소 사유를 찾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코로나19 치료 경과 밝히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코로나19 치료 경과 밝히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다음 달 3일 치러질 미 대선이 11일로 23일밖에 남지 않았다.

위의 단편적인 사례에서 보듯이 재선에 사활을 건 트럼프 대통령의 조급함이 극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후보 확정 후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된 8월 말부터도 바이든 후보가 전국 여론조사에서 줄곧 앞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국에도 유세를 강행해 추격전을 펼치는가 싶었지만 정작 본인이 감염되면서 동력이 떨어진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으로 파생된 각종 이슈는 그 이전 뉴욕타임스(NYT)가 터뜨린 '쥐꼬리 납세' 논란마저 덮을 정도로 강력함을 보여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판정 이후 상당수 전국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속속 전해지는 가운데 6일에는 무려 16%포인트 차이가 났다는 CNN·SSRS의 조사 결과까지 공개됐다.

정치전문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8일까지 집계한 각종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42.0%, 바이든 후보는 51.6%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해 9.6%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감염 사실이 알려지기 직전인 지난 1일 기준(RCP 집계)의 7.2%포인트 격차보다 더 벌어진 셈이다.

물론 각 주의 선거인단을 싹쓸이하는 승자독식이라는 미국 대선 특성상 핵심 경합주에서 누가 이기느냐가 상당히 중요하다.

이번 대선의 승패를 가를 경합주는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위스콘신 등 6개주가 꼽힌다.

RCP 취합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9월 24일∼10월 5일)에선 7.1%포인트, 미시간(9월 14일∼10월 7일) 6.7%포인트, 위스콘신(9월 20일∼10월 5일)은 5.5%포인트 차이로 바이든 후보가 앞서 있다.

플로리다(9월 21일∼10월 7일) 3.7%포인트, 애리조나(9월 25일∼10월 8일) 2.7%포인트, 노스캐롤라이나(9월 16일∼10월 6일)도 1.4%포인트 격차로 이 역시 바이든이 앞선다. 여론조사로만 보면 팽팽하거나 바이든 후보가 이끄는 형국인 셈이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미국 컬럼비아대 응용통계학센터 측과 협업해 마련한 자체모델 예측치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으로 선거인단 투표에서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이 이길 확률은 각각 89%, 11%로 나타나기도 했다.

마이애미행 비행기 탑승 전 기자들과 대화하는 바이든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마이애미행 비행기 탑승 전 기자들과 대화하는 바이든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하지만 여론조사 등 예상 수치에 매몰돼선 안 된다는 경계심도 나온다.

지난 대선에서 여론조사는 클린턴 후보를 가리켰지만 승자는 경합주를 휩쓴 트럼프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다. 이른바 침묵하는 '샤이 트럼프'를 봐야한다는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도 틈만 나면 "가짜 여론조사"라며 미국 유력 언론사들의 조사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평소에도 이들 언론을 "가짜 뉴스"라고 깎아내린다.

코로나19 확진 후 선거운동 재개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행보도 주목할 부분이다. 선거 결과의 법적 판단 상황에 대비해 대법원 보수진영 강화를 서둘러 추진한 것이나 뜬금없이 4년 전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을 얼른 공개하라고 압박한 것처럼 남은 3주간 어떤 변수가 도사리고 있을지 알 수 없다.

여론조사 지표대로 바이든이 승리할지, 막판 역전을 가져올 트럼프의 묘수가 나타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3일 대선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말을 아직 하지 않고 있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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