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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쇄살인범 '골든 스테이트 킬러' 추적기…마침내 잡았다

송고시간2020-10-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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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맥나마라 '어둠 속으로 사라진 골든 스테이트 킬러' 출간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2018년 4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새크라멘토 경찰은 1970∼8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주 일대에서 50여건의 성폭행과 13건의 살인을 저지른 이른바 '골든 스테이트 킬러'를 42년 만에 체포했다.

사람들은 전직 경찰관 출신의 범인 조지프 제임스 드앤젤로의 체포 소식에서 한 여성을 떠올렸다. 범죄 스릴러 작가로 미제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활동한 고(故) 미셸 맥나마라다.

저자는 '골든 스테이트 킬러'를 집요하게 추적하다가 드앤젤로가 체포되기 2년 전인 2016년 4월 세상을 떠났다. 생전에 진범이 붙잡히기 전 '골든 스테이트 킬러'라는 이름을 붙여 그의 범죄 행각이 잊히지 않도록 애썼다.

저자가 작업한 원고를 남편과 동료들이 다듬어 펴낸 '어둠 속으로 사라진 골든 스테이트 킬러'(알마)에는 그가 범인의 행동 특성과 사용한 흉기, 신체적 특징, 수사를 위한 방법론 등에 관해 꼼꼼히 기록한 내용이 담겼다.

'오리지널 나이트 스토커' 또는 동부지역 성폭행범의 소행으로 추정되던 범행을 조사하던 중 '골든 스테이트 킬러'의 범죄와 공통된 특징을 발견해 추적을 이어간다.

책은 자극적인 묘사는 피하고 범죄 사건에 집착하게 된 본인의 성장 배경, 경찰과의 지속적인 소통으로 신뢰 관계를 쌓는 과정, 피해자들의 사연을 듣고 생존자 및 유가족의 삶의 궤적을 추적하며 느낀 감정을 설명한다.

저자는 집착이라고까지 할 정도로 이 사건을 표현하는데, 이런 치밀함은 장기 미제였던 '골든 스테이트 킬러' 사건의 해결을 지속해서 촉구하는 시민의 목소리이자 피해자 유가족의 절규이기도 하다.

저자는 수많은 목격자와 유가족, 피해자, 수사관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온갖 단서들을 수집하며 법인을 향해 온 감각을 날카롭게 세운다. 이를 주목한 경찰은 단순 제보자가 아닌 공조 수사자로 인정하며 신뢰를 쌓는다.

책에서는 동네에서 우연히 살인 현장을 목격하고 범죄 증거물을 관찰한 사건을 계기로 범죄자료 조사가로서의 꿈을 키우는 저자의 사춘기 시절 이야기도 접할 수 있다.

소설 창작을 전공하며 작가로 성장하지만, 어린 시절 꿈을 잊지 않고 성인이 돼 미제 사건 해결을 위한 커뮤니티인 '트루 크라임 다이어리'라는 웹 사이트를 만들기도 했다.

저자가 미제 사건을 더듬어가는 과정은 한 인간이 자신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기 위해 몸부림치며 앞으로 나아가는 투쟁의 역사와도 같다.

지난 8월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고등법원은 13건의 살인과 13건의 성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드앤젤로에게 가석방이 없는 종신형을 선고했다.

유소영 옮김. 456쪽. 1만8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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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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