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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미 대선 박빙…트럼프 결정적 네거티브는 초미의 관심사"

송고시간2020-10-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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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석 한인유권자연대 대표, 미 대선 약 20일 앞 상황 분석

"바이든 지지율은 허술해 허물어질 수도…트럼프 지지층은 결집"

"누가 되든 혼란…한반도 평화정책은 90% 이상이 한국 정부 몫"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

(김동석 대표 제공)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반(反)트럼프를 기치로 모인 바이든 후보의 지지층은 작은 삐걱거림만 있어도 허물어질 수 있다… 최근 미국 정치권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꺼내 들 것으로 보이는 결정적 네거티브가 초미의 관심사다."

약 20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낙승을 점치는 각종 여론조사와는 달리 실제 선거판은 박빙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바이든 후보의 취약한 지지층과는 달리,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빠르게 결집하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예측했던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대표는 14일(현지시간)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야말로 누가 승리할지 예측하기 힘든 '깜깜이 선거'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플로리다와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州)를 방문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전문가들도 바닥에서 표가 움직이는 상황을 직접 확인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큰 격차로 앞선 바이든의 선거 캠프도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긴장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걸린 이후 지지자 결집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김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선 캠프를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비선 측근 로저 스톤
트럼프 대통령의 비선 측근 로저 스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백악관 정치전략 국장 출신인 빌 스테피언이 이끄는 공식 트럼프 캠프는 선거자금을 모금하는 수준일 뿐이고,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운동 전략은 로저 스톤이 이끄는 비선 캠프가 짜고 있다는 이야기다.

스톤은 '정치공작의 달인'으로 불리는 전설적인 정치 전략가다.

김 대표는 "최근 미국 정치권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꺼내 들 것으로 보이는 결정적 네거티브가 무엇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라고 전했다.

바이든 후보에 크게 뒤처져 있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결국 스톤이 짜낼 정치공작에 의존할 수밖에 없으리라는 것이다.

반면 김 대표는 바이든 캠프 선거운동의 한계는 바이든 후보 자신에게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의 대선 전략이 반트럼프 세력을 규합한다는 '빅텐트' 전략이기 때문에 바이든 후보가 캠페인의 중심이 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바이든 후보는 반트럼프를 기치로 지지율을 한데 모았지만, 지지층이 허술하기 때문에 작은 삐걱거림만 있어도 허물어지는 지지율"이라고 분석했다.

또 누가 선거에서 승리하든 미국 사회는 심각한 후유증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와 안티파 규탄을 위해 모인 극우단체 '프라우드 보이스' 회원들
트럼프 대통령 지지와 안티파 규탄을 위해 모인 극우단체 '프라우드 보이스' 회원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바이든 후보가 승리한다고 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 집권 4년간 사회 전면으로 나선 백인우월주의자들이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리라는 것이다.

김 대표는 "백인우월주의 집단에 대한 대처는 바이든 정부의 능력 밖"이라며 "현재 미국 사회의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할 경우 미국은 더 큰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김 대표는 "트럼프식 정치의 핵심적 문제는 인종으로 분열과 증오를 만들어 내고, 계층을 구분하는 것"이라며 "트럼프의 재집권을 상상하는 일은 악몽"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김 대표는 정권교체로 인한 미국 정부의 외교정책 변화 여부와 상관없이 한반도 문제는 한국 정부가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만나 한반도의 긴장이 완화됐다고 하지만 결국은 그런 상황을 이끈 것은 문재인 정부의 공로"라며 "워싱턴에 어떤 정부가 들어서든지 한반도 문제의 90% 이상은 한국 정부의 몫"이라고 지적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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