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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만명 감염시킨 코로나19, 가을·겨울 위세 더할 듯

송고시간2020-10-1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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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미국 등 북반구 연일 신규 감염자 기록…방역 대책 강화에 반발도 거세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첫 환자 보고 후 10개월여만에 전 세계 누적 감염자 수를 4천만명까지 늘리면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국제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 기준 전 세계 누적 확진자 수는 18일 오후 5시32분(그리니치 표준시 18일 오전 8시 32분) 현재 4천만81명으로 4천만명 선을 넘어섰다.

중국 우한에서 첫 환자가 보고된 이후 세계 각국이 10개월 넘게 '바이러스와 전쟁'을 벌였지만, 바이러스 대유행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북반구가 가을·겨울로 접어들고 강력한 방역 조치에 대한 피로감이 커지면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강력한 파도가 덮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브라질의 코로나19 사망자 무덤(자료사진)
브라질의 코로나19 사망자 무덤(자료사진)

[AFP=연합뉴스]

◇ 미국·유럽 등 '2차 파도' 조짐

지역별로 유럽과 미국 등 북반구의 국가들이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주 신규 확진자 증가 비율은 유럽·러시아 34%, 미국은 12%, 중동·북아프리카는 7%를 각각 기록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4천만명 감염시킨 코로나19, 가을·겨울 위세 더할 듯 - 2

미국에서는 지난 7월 이후 처음으로 15∼16일 이틀 연속 신규 확진자가 6만4천명을 넘었다.

지난주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5만5천명으로 지난 9월 중순과 비교해 60% 늘었다.

44개 주(州)와 워싱턴DC에서는 한 달 전보다 감염자 수가 늘어나 가을 코로나19 감염 확산 예측이 대체로 맞아들어가고 있다.

한산한 워싱턴DC 내셔널몰(자료사진)
한산한 워싱턴DC 내셔널몰(자료사진)

[신화=연합뉴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가을, 겨울에는 코로나19 감염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 이외에 지난 한 주간 인구 10만명당 신규 확진자 증가율이 높았던 곳은 스위스(135%), 슬로베니아(92%), 아르메니아(84%), 벨기에(75%), 체코(58%), 슬로바키아(41%), 프랑스(40%) 등 유럽 국가였다.

오스트리아와 벨기에, 체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폴란드의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 수도 기존 기록을 넘어섰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다만, 미국을 제외한 북아메리카(-26%)와 중앙·남아시아(-9%), 동아시아·오세아니아(-1%) 등에서는 확진자 감소세가 나타났다.

◇ 통금·모임금지·영업제한…바이러스 재확산에 높아지는 방역 수위

유럽은 지난주부터 일제히 방역 대책 강도를 높였다.

프랑스에서는 파리를 포함한 9개 도시에서 밤 9시 이후 통금 조처가 내려져 1천800만명의 발이 묶였다. 통금 위반을 적발하기 위해 경찰 1만2천명을 배치할 계획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저녁 파티를 중단하기 위해서는 통금이 필요하다"며 "모임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더욱 조장하기 때문에 정부가 조처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통금령 내린 프랑스 파리(자료사진)
통금령 내린 프랑스 파리(자료사진)

[AP=연합뉴스]

체코는 학교 문을 닫고 의대생들은 의사를 보조하도록 동원했다. 네덜란드는 모든 음식점과 술집에 영업 금지령을 내렸다.

이미 파티 금지령을 내린 이탈리아 역시 밤 10시 통금령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캄파니아 지역에서는 휴교령을 내렸고, 밀라노도 곧 시행할 방침이다.

벨기에는 모든 병원에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해 병상 25%를 비우도록 지시했다.

앞서 유럽은 지난 3월을 전후해 몇 달 간 대규모 이동제한과 휴업령 등 고강도 봉쇄 정책을 펼쳤다.

경제 역성장을 막기 위해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느슨하게 한 게 바이러스 재확산으로 이어졌다는 판단에 따라 다시 유행 초기의 강력한 방역으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 잇단 봉쇄 거부에 '사회적 합의' 종식 주장도

그러나 장기간의 '거리 두기'에 대한 피로감은 곳곳에서 강력한 방역 조치에 대한 반발을 부르고 있다.

미국과 유럽 곳곳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영업 제한 등 정부의 방역 대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에서는 '파시스트 정부는 입 닥쳐라. 잠을 언제 잘지는 내가 정한다'라는 현수막도 등장했다. 모임 금지와 술집 영업 제한 등 코로나19 대응 3단계 시스템을 도입한 정부 방침에 항의하는 문구다.

영국서 봉쇄 반대하다 연행되는 시위자(자료사진)
영국서 봉쇄 반대하다 연행되는 시위자(자료사진)

[AP=연합뉴스]

시민의 활동과 자유를 제약해야 하는 당국의 방역조치가 법원에 의해 제지된 경우도 있다.

독일 베를린 법원은 시 정부가 발령한 밤 11시 이후 술집 영업 금지령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효과적이라는 증거가 없다며 효력 정지 결정을 내렸다.

정부 코로나19 대책에 항의하는 슬로바키아 시위대(자료사진)
정부 코로나19 대책에 항의하는 슬로바키아 시위대(자료사진)

[AFP=연합뉴스]

학자들 사이에서 봉쇄 조치를 반대하는 움직임도 있다.

하버드·옥스퍼드·스탠퍼드 대학 등의 의대 교수를 포함한 감염병 전문가들이 지난 4일 코로나19 봉쇄가 오히려 공중보건에 치명적인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는 '그레이트배링턴 선언'을 발표했다.

이는 잇단 백신 개발 실패 소식과 겹쳐 '사회적 합의'로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노인과 기저질환 환자 등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높은 취약 계층을 집중적으로 보호하고 나머지는 '집단 면역' 방식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aayy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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