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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도 독감 백신 접종한 60대 사망…시민 불안감 확산(종합2보)

송고시간2020-10-2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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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제주시 민간 의료기관서 접종 후 호흡곤란 호소하다 숨져

백신 제조사·번호는 제주도 아닌 질병청이 '공개'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백나용 기자 = 전국에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지속 발생하는 가운데 제주에서도 독감 백신을 맞은 60대 남성이 사망해 보건당국이 역학 조사 중이다.

사용 후 버려진 독감 백신 주사
사용 후 버려진 독감 백신 주사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에서 60대 남성이 지난 19일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21일 숨져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사진은 21일 오전 제주시의 한 민간의료기관에서 접종 후 버려진 인플루엔자 백신 주사기들의 모습. 2020.10.21 jihopark@yna.co.kr

제주도는 도내 거주 A(69)씨가 독감 백신 접종 이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A씨는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국가 무료예방 접종 대상자로, 전국에서 4번째로 사망했다.

독감 백신 (CG)
독감 백신 (CG)

[연합뉴스TV 제공]

A씨는 지난 19일 오전 9시께 제주시에 있는 민간 의료기관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했다.

이후 20일 오전 4시께 몸살 기운과 함께 목이 아픈 증상이 나타났으며, 출근 이후에도 열이 발생해 오전 10시께 접종 병원을 다시 찾아 치료를 받고 20일 오후 3시께 귀가했다.

A씨는 20일 오후 11시 57분께 호흡 곤란 증상이 있어 119구급대를 통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20일 0시 10분께 숨졌다.

도 보건당국은 A씨가 평소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었음을 고려해 사망과 백신 접종의 명확한 연관성이 있는지를 찾기 위해 역학 조사에 착수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A씨가 접종한 백신의 제조번호는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Q80220030)'이다.

도 보건당국은 도내에 10개 회사 12개 제품이 국가사업으로 도내에 보급되며 이 중 A씨가 맞은 백신과 같은 백신을 지난 19∼20일 190여명이 접종한 것으로 조사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번 사망자는 고혈압이 아주 심한 분으로 알고 있다"며 "기저질환 등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분은 독감 백신 접종을 받을 때는 의사와 반드시 상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독감 백신 접종 이후 사망한 A씨에 대해 부검을 할 예정이다.

최근 백신과 관련한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접종을 앞둔 시민 불안감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백신 관련 사망자가 발생해 도민 불안감이 증폭하고 있지만, 도는 제조사와의 마찰을 우려해 백신 제조사 및 제조번호 등을 공개하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A씨가 접종한 백신의 제조번호는 이날 오후가 돼서야 질병관리청의 브리핑을 통해서 공개됐다.

도 배종면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도청 브리핑룸에서 연 브리핑에서 백신 제조 회사 및 도내 물량에 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역학 조사 중이고 전화로 백신을 맞은 분들을 확인하고 있다"면서 제조번호를 공개하지 않았다.

브리핑 이후 도는 질병청에 문의해 "백신이 문제가 있다고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백신 제조사를 공개하면 해당 제품이 문제가 있다는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며 비공개가 원칙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인천 사망자 관련 백신 종류는 질병청이 먼저 공개했고, 전북·대전·대구도 백신 제조사 등을 사망 사고 이후 곧바로 공개했다.

제주서 사망한 A씨가 맞은 백신의 제조번호도 제주도가 아닌 질병청이 공개해 도의 해명을 무색하게 했다.

koss@yna.co.kr

dragon.me@yna.co.k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WUw-jxNiog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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