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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구소설' 서점주 "일본 책방 혐한 코너와 경제 보복에 화나"

송고시간2020-10-2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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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일본 소설 서가 명판 교체…"제 의사 표현한 것"

일본소설 서가가 '왜구소설'로 표기된 대전 한 서점
일본소설 서가가 '왜구소설'로 표기된 대전 한 서점

[더워드뉴스(THE WORD NEWS) 제공]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일본 소설 서가에 '왜구소설'이라는 명판을 붙인 대전 유성구 동네서점 주인은 21일 "일본의 수많은 책방에 혐한 코너를 둔 것도 모자라 경제보복을 한 것에 대해 화가 났다"고 말했다.

이 서점주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왜구'라는 표현을 쓰게 된 경위에 대해 "일본에서는 오래전부터 아주 많은 서점이 혐한 서가를 운영하고 있지 않으냐"며 "아베 전 총리가 우리나라에 경제 보복까지 하는 것을 보고, 제 의사 표현을 위해 (명판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무라카미 하루키, 요시모토 바나나, 히가시노 게이고 등 일본 작가의 소설이 진열된 이 서가는 국외 소설과 청소년 문학 사이에 있다.

국내 서점 대부분이 일본 소설로 분류해 두는 해당 서가에 '왜구소설'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13∼16세기 우리나라 연안을 무대로 약탈을 일삼던 일본 해적'을 뜻하는 왜구는 현재는 대체로 일본을 낮잡아 지칭할 때 쓰인다.

일본소설 서가가 '왜구소설'로
일본소설 서가가 '왜구소설'로

[더워드뉴스(THE WORD NEWS) 제공]

지난해 말 명판을 교체했다는 서점주는 "수많은 일본 서점에 있는 혐한 서가와 비교하면 어떻게 보면 애교 수준이 아닐까 싶었다"며 "그간 손님들로부터 지적받거나 하는 상황은 없었는데, 갑자기 주목받게 돼 조금 당황스럽다"고 덧붙였다.

소셜미디어와 온라인에서는 일본 혐오감(혐일)을 불러올 수 있는 이 표현에 대해 '지나치다'라거나 '할 말 했다'는 취지의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서점주는 "불편하신 분들이 있으실 거라 생각한다"며 "반대 의견이 많이 나오면 다시 일본 소설로 바꿀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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