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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관련성 없다고 하니"…주민들, 평소처럼 백신 접종 준비

송고시간2020-10-21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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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백신 맞은 70대 숨진 고창 상하면…일부 병원은 문 닫아

문 닫은 고창군 상하면의 한 민간 의료기관
문 닫은 고창군 상하면의 한 민간 의료기관

(고창=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전북 고창군 상하면에서 백신을 맞은 70대가 사망한 이튿날, 백신을 접종했던 고창군 상하면의 한 민간 의료기관의 문이 닫혀 있다. 2020.10.21

(고창=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동네에서 백신을 맞고 사망했다는 뉴스가 나오자 서울에 사는 며느리한테 걱정을 염려하는 전화가 왔어요. 그런데 감기 걸리면 더 큰 일이니 백신을 맞자고 했어요."

전북 고창군 상하면에서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을 무료 접종한 70대가 사망한 지 하루가 지난 21일, 마을은 여느 때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마을 노인들은 평소처럼 농협 앞 사거리로 나와 골목에 펼쳐진 좌판을 구경하거나 계단 등에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눴다.

기자가 다가가 백신 접종 여부 등을 묻자 잠시 (백신에 대해) 걱정스러운 표정을 하다가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듯 앞에 놓인 과일의 상태를 살펴보거나 물가 등으로 대화 주제를 바꿨다.

A(76)씨는 "사망자와 같은 날 백신을 맞아서 보건소에서 어제 두 번이나 전화가 왔다"며 "원래 팔이 저린 것 빼고는 크게 아픈 곳이 없어서 '괜찮다'고 했다"고 말했다.

근처에 있던 B(84)씨도 "가까운 곳에서 사망자가 나왔다고 해도, 독감에 걸릴까 봐 주변에서 다들 백신을 맞고 있다"며 "뉴스에서도 숨진 원인이 백신 접종 때문인지 확실하지 않다고 해서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고 말했다.

보건 당국도 숨진 70대와 같은 날 같은 백신을 접종한 주민을 전수 조사한 결과 모두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고창군보건소 관계자는 "99명을 전수 조사한 결과 모두 중증 이상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며 "사망과 백신과의 연관성을 살피기 위해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숨진 70대가 백신을 접종했던 고창군 상하면의 한 민간의료기관은 이날 오전 문이 닫힌 상태였다.

예고도 없이 문을 닫아 이곳을 찾은 주민들은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백신을 접종하러 온 C(74)씨는 "사망 원인이 정확하지 않다고 해서 백신 맞기 전에 의사에게 물어보고 접종을 하려고 했다"며 "다른 병원으로 가야겠다"며 자리를 떴다.

고창군보건소 관계자는 "이 의료기관이 백신을 접종하지 않겠다고 보건소에 알려왔는데, 문을 열지 않은 정확한 이유에 대해서는 모르겠다"며 "백신 사망자가 나왔다고 해서 백신에 대한 문의가 전보다 크게 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WUw-jxNiogw

w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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