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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동자 과로사는 '구조적 타살'…논의기구 구성해야"(종합)

송고시간2020-10-2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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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단체 대표 133명 선언…"국민이 사회적 감시 나서자"

택배노동자 과로사 문제 관련 공동선언 발표
택배노동자 과로사 문제 관련 공동선언 발표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주최 각계 대표단 공동선언 발표 기자회견이 열려 권영길 전 국회의원 등 참석자들이 택배사 및 정부 대책을 요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2020.10.21 city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성조 송은경 기자 = 시민사회·종교·보건·문화예술 등 각계 단체 대표 133명이 최근 잇따르는 택배노동자 과로사는 '구조적 타살'이라며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논의 기구를 즉각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참여연대·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건강권실현을위한보건의료단체연합 등 대표자들은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긴급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참석자들은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는 구조적 타살"이라며 "택배노동자들이 주 평균 71시간이 넘는 살인적 노동시간을 감내하며 일하고 있는 핵심적 요인은 재벌 택배사들이 강요하는 분류작업에 있다. 택배사들은 추가 인력을 투입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거짓·꼼수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심야배송이 안 되도록 국토교통부는 매일 점검하고 노동부는 현장지도를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제 현실은 너무 달랐다"며 "심야배송이 중단됐더라면 택배노동자들의 연이은 죽음은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당장 분류노동에 별도인력을 투입하고 노동시간을 적정 수준으로 단축하는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코로나 시대, 전 국민이 택배 이용자가 된 만큼 모두 함께 나서서 사회적 감시를 조직하고 과로사 예방을 위한 사회적 논의를 추진하자"고 덧붙였다.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과로사 특별 대책 마련을 여러 차례 지시한 만큼 이행이 되는지 점검도 해달라"며 "택배사들은 '택배노동자가 죽어가면서까지 배달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수용하라"고 말했다.

한편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전날 한진이 택배기사 김모(36)씨 사망에 대해 내놓은 사과문을 두고 "물량 조작과 사망 원인 왜곡 등으로 고인을 두 번 죽인 것에 대해 어떠한 사과도 없다"고 비판하며 "매우 실망스럽고 유감"이라고 평가했다.

대책위는 "한진이 대책으로 내놓은 '물량제한'은 수수료 인상 없이 택배 노동자들의 물량을 줄이겠다는 것으로, 오히려 택배노동자를 더욱 힘들게 하겠다는 발상"이라며 "사과문 명의도 대표이사가 아닌 임직원 일동으로 표기한 것은 과로사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겠다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xing@yna.co.kr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ZR2mbw_osz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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