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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예뻤을 때' 지수 "감정의 산을 계속 넘었죠"

송고시간2020-10-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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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있는 인물 연기할 때 공감…연기는 시간 지날수록 더 어려워"

[키이스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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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박소연 인턴기자 = "감정 연기가 체력적으로 힘들었어요. 항상 부담도 되고… 아 이제 끝났구나 했는데 대본 보면 또 감정 연기가 있으니 계속 산을 넘는 기분이었죠. (웃음)"

최근 강남구 압구정동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지수(본명 김지수·27)의 얼굴엔 홀가분함이 묻어났다. 그는 지난주 종영한 MBC TV '내가 가장 예뻤을 때'에 대해 "감사한 작품이지만 어렵고 힘들기도 했던 터라 끝나니 일단 후련하다"며 웃었다.

지수는 고교 시절 학생과 교생으로 만났지만, 자신의 형과 결혼한 오예지(임수향 분)를 성인이 되어서도 변함없이 사랑하는 순애보적 인물 서환을 연기했다. 다채로운 감정선과 깊은 멜로를 보여주며 연기적으로 한층 성숙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등학생 때는 순수함에 중점을 뒀다면 성인이 된 후에는 내면의 단단함을 보여주고자 했어요. 교복을 입으면 마음이 되게 순수해졌던 것 같아요. (웃음) 시청자분들이 환이에 몰입해주실 때마다 감사했어요. 제가 캐릭터를 잘 소화했다는 방증이니까요. 환이에 이입해주시는 말들은 다 감사했죠."

지수는 "이뤄지지 않는 사랑으로 힘들어하는 환이가 불쌍하고 안타까워 힘들 때도 있었다"면서도 "열린 결말에 대해서는 만족한다"고 밝혔다.

"사랑이 이뤄진 건 아니지만 사실 환이는 예지와 서로 마음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만족했을 것 같아요. 마음이라도 한 번 얻어봤으니 이제는 다른 사람을 만나지 않을까요. (웃음)"

[키이스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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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상대역으로 호흡을 맞춘 임수향에 대해 "워낙 감정이 잘 느껴지도록 연기해주셔서 몰입이 잘 됐다. 덕분에 저도 감정을 잘 줄 수 있었던 것 같다.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정통 멜로연기는 다시 해보고 싶지만, 다음에는 상대방과 쌍방향인 역할을 해보고 싶다"며 "로맨틱 코미디도 도전해 보고 싶다. 제 안에 유머가 꽤 있는데 그런 걸 잘 녹일 수 있는 캐릭터를 하고 싶다"며 웃었다.

SBS TV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JTBC '탁구공' 등을 통해 사연을 가진 인물을 주로 연기해온 그는 "내가 좀 불쌍하게 생겼나 생각했다"고 웃으면서도 "사실은 그런 인물들이 더 정감 간다"고 밝혔다.

"사연이 있는 인물을 연기할 때 크고 작은 공감들이 형성되는 것 같아요. 캐릭터가 느꼈던 감정이나 받은 상처를 저도 비슷하게나마 느껴본 적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런 공감들이 생기니 사연이 있는 인물들을 볼 때 조금 더 마음이 가요."

[키이스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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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TV '앵그리맘'으로 데뷔해 올해로 데뷔 5년 차를 맞은 그는 "경험들이 점점 쌓이는 것 같다"면서도 "연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더 어렵다. 아직은 아쉬움이 더 많다"고 말했다.

배우는 많은 삶을 경험해 볼 수 있어 좋은 것 같다는 그는 끝으로 직업에 대한 애정과 작품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오래 기억할 만한 작품을 적어도 세 개는 남기고 싶어요.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고요. 진부하지만 그게 목표인 것 같습니다. (웃음)"

batto5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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