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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갖고 싶은 '게이' 펭귄 부부의 웃픈 사연

송고시간2020-10-2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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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친 알이 레즈비언 펭귄 부부가 낳은 무정란

무정란이라 아무리 품어도 부화하지 않아

펭귄들 사이에 동성애 부부 흔해

아프리카 펭귄
아프리카 펭귄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네덜란드 동물원에서 새끼를 갖고 싶은 게이 펭귄 부부가 다른 펭귄의 알을 훔치고 있으나 매번 훔친 알이 우연찮게 수정되지 않은 레즈비언 부부가 낳은 것이어서 뜻을 이루지 못하는 웃픈 사연이 화제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네덜란드 아메르스포르트에 있는 디런파크 동물원에서 수컷 동성애 부부인 아프리카펭귄 두 마리가 최근 다른 펭귄 커플이 낳은 알과 둥지를 통째로 훔쳐 품는 일이 벌어졌다.

이들 게이 부부는 교대로 알을 품었는데, 알을 품지 않는 다른 펭귄은 먹을 것을 구해오는 일을 담당했다.

하지만 사육사 샌더 드로스트는 이들 게이 부부가 품고 있는 알이 암컷끼리 동성애를 하는 레즈비언 펭귄 부부가 낳은 무정란이어서 부화하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게이 부부 펭귄은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알을 훔쳤으나 역시 레즈비언 펭귄의 알을 훔쳤다가 부화에 실패하고 이번에 다시 알을 훔쳐 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게이 부부는 동물원 펭귄들의 우두머리여서 마음대로 남의 알을 훔쳐도 다른 펭귄들이 꼼짝 못 한다고 사육사들은 전했다.

사육사 마크 벨트는 "펭귄들 사이에서 동성애는 흔하게 발견된다"면서도 "이 게이 부부는 알을 품으려 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성 부부 펭귄이 알을 부화하는 경우는 종종 있다.

지난 8월 스페인 발렌시아의 한 아쿠아리움에서는 레즈비언 젠투펭귄 부부인 엘렉트라와 비올라가 알을 품어 성공적으로 부화시키기도 했다.

더 앞선 2018년 10월에는 호주 시드니 시라이프 아쿠아리움의 게이 젠투펭귄 부부인 스핀과 매직도 성공적으로 알을 부화했다.

동물 세계에서 동성 부부는 늑대와 코끼리 등을 비롯해 전체 동물의 95%에서 발견되고 있다.

젠투 펭귄
젠투 펭귄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honk02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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