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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환경운동연합, 해안 사구 난개발로 훼손 가속…보전 촉구

송고시간2020-10-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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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보전지역 확대 지정·해안사구 보전 조례 제정 등 제안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주 해안가 모래 언덕 지대인 해안 사구가 난개발로 훼손이 가속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안덕면 설쿰바당 해안사구
제주 안덕면 설쿰바당 해안사구

[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DB 금지]

제주환경운동연합은 22일 올해 2월부터 현재까지 시행한 '해안사구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해안사구 보전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환경부는 제주에 14개의 해안사구를 목록화해 정기적으로 조사하고 있으나 더 많은 사구가 확인됐다.

서부 대정지역의 경우 환경부는 하모리 사구와 사계 사구만을 목록에 넣었지만, 안덕면 사계리에 있는 황우치 해변과 설쿰바당 해안사구도 큰 규모로 존재했다.

동부지역에서는 월정 해안사구의 일부였으나 개발 때문에 단절된 섬 형태를 보이는 구좌읍 한동리 단지모살 사구가 엄연히 존재했으며, 세화리에도 해녀박물관을 중심으로 마을 안에 큰 사구가 곳곳에 남아있다.

제주도의 해안사구 훼손율이 82.4% 감소했다고 한 2017년 국립생태원 '국내 해안사구 관리현황 조사 및 개선방안 마련 연구' 보고서와 관련, 제주 해안사구 훼손의 심각성을 알리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일정 부분 훼손된 사구 대부분을 사구로 인정하지 않게 됨으로써 사구 관리대상에서 제외하고 결국 개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보고서에 나온 훼손된 사구를 조사한 결과 월정 해안사구와 김녕 해안사구 등 비교적 대규모로 남아 있는 사구들이 꽤 있었다"며 "일정 부분 사구 훼손이 진행된 곳이라 하더라도 사구가 남아있는 곳들은 해안사구 목록에 포함해 정기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김녕해수욕장, 곽지해수욕장, 월정해수욕장 등 해수욕장의 모래 유실이 심각한 이유로 항만개발, 방파제 축조, 해안사구 개발을 들었다. 섭지코지 해안사구는 성산포 해양관광단지 사업으로 사유화됐다고 꼬집었다.

선사시대 사람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서귀포시 안덕면 하모리층 위에 형성된 독특한 해안사구는 해안도로, 각종 건축물, 항만개발로 많이 훼손됐으며, 인근 황우치 해변 사구의 경우 화순항 개발사업으로 상당량의 모레가 유실됐다고 분석했다.

제주 월정해변 월정 사구 지대
제주 월정해변 월정 사구 지대

[촬영 고성식]

제주도가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는 데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용천동굴의 화려한 동굴생성물과 경관은 동굴 위에 자리 잡은 월정 해안사구와 김녕 해안사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제주환경연합은 "해안사구가 공유수면에 해당하지도 않고 습지보전법상 연안 습지의 범위 안에 포함되지도 않아 해안사구에 대한 개발사업 신청이 들어오면 막을 제어장치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안사구에 대한 제주도의 절대보전지역 확대 지정 또는 해안사구 보전 조례 제정, 환경부·문화재청·해양수산부에 의한 보호지역 지정 등 보전 정책 시행을 제안했다.

해안사구는 모래 퇴적물로 만들어진 모래 언덕 지대로, 제주 해안사구의 경우 화산섬으로 인해 경관 및 지질적으로 국내 다른 지역의 사구와 차별되는 특성이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현재까지 조사에서 20개의 해안사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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