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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통통] '중국이 들썩' 공산당 중앙위 전회가 뭐길래

송고시간2020-10-26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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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중앙'은 공산당 중앙위원회…전체회의로 인선·정책 결정

중앙위원에 들어야 국가주석·총리 등 최고 지도부 도전 가능

5중 전회는 중국 경제개발계획 결정…지도부 인선도 이뤄져

2019년 제19기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 참석한 시진핑 국가 주석
2019년 제19기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 참석한 시진핑 국가 주석

(베이징 신화=연합뉴스)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에서 지도부를 언급할 때 항상 나오는 말이 '당 중앙'입니다. 이 당 중앙은 바로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를 말하는 겁니다."

중국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19기 5중전회)를 앞두고 최근 만난 중국의 한 대학교수가 중국의 권력 구조를 설명하면서 건넨 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사회주의·공산주의 체제인 중국의 독특한 통치 체제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중국에는 공산당과 더불어 국무원 산하에 다양한 정부 부처도 존재하고 공산당 내부 또한 복잡한 지배 구조로 얽혀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공산당이 다른 모든 조직에 우선하며 이 공산당의 핵심 권력기관이 바로 중앙위원회라는 점을 알면 이해가 한층 쉬워진다.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가 바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라는 점이 이를 대변한다.

2019년 중국 공산당 제19기 4중전회 전경
2019년 중국 공산당 제19기 4중전회 전경

(베이징 신화=연합뉴스)

9천만명의 당원을 거느린 중국 공산당은 5년마다 전국 대표대회(당 대회)를 통해 주요 정책 사안을 승인한다. 이에 따라 중앙위원회가 사실상 권한을 위임받아 상시 운영하는 구조다.

당원들 가운데 중앙위원회 위원은 205명, 후보 위원은 171명으로 중국 최고 권력을 향한 출발점이다. 중앙위원의 임기는 5년이며 당 대회를 통해 선출된다.

중앙위원회 위원 중에 25명이 중앙 정치국원에 뽑히며 정치국원 중에 7명만이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선발된다.

현재 정치국 상무위원은 시진핑 주석을 포함해 리커창(李克强) 총리, 리잔수(栗戰書) 전인대 상무위원장, 왕양(汪洋)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주석, 왕후닝(王호<삼수변+扈>寧) 중앙위 서기처 서기, 자오러지(趙樂際) 중앙기율위 서기, 한정(韓正) 부총리다.

한마디로 중국의 최고 권력을 얻기 위해선 일단 중앙위원회 위원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래야만 국가 주석이나 상무위원, 총리가 될 수 있는 자격이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막강한 중앙위원회의 전체 회의는 중국의 핵심 정책과 지도부 선임을 결정하는 자리라 중국 전체가 들썩거릴 수밖에 없다.

중앙위원회 전체회의는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를 포함해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에 이르기까지 집권 1년 차에 1, 2중 전회를 통해 공산당 당헌을 수정하거나 당 최고지도부를 선출한다.

집권 2년 차에는 3중 전회를 통해 경제 개혁 조치를 결정하며 3년 차에는 4중 전회를 통해 당 집권 강화를 위한 결의안을 만든다. 4년 차에는 5중 전회를 개최해 경제개발 5개년 계획 등을 제출하고 5년 차에는 6중, 7중 전회를 연달아 열어 지도 사상과 차기 당 대회를 준비하게 된다.

2019년 4중전회 참석한 중국 지도부
2019년 4중전회 참석한 중국 지도부

(베이징 신화=연합뉴스)

물론 매년 열리는 전회에서 다른 안건의 논의도 가능하다.

2017년 10월에 열린 19기 1중 전회에서는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 이외에 리잔수 등 5명의 새 정치국 상무위원을 선임하면서 '시진핑 집권 2기'를 열었다.

2018년 1월의 2중 전회에서는 중국 헌법에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넣는 개헌안을 통과시켰다. 그해 2월의 3중 전회에서는 시 주석의 사상과 영도력을 집중적으로 강조하면서 당과 국가기구 개혁안을 통과시켰다.

지난해 10월의 4중 전회에서는 중국 공산당 지도 체제가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가장 본질적인 특징이자 강한 생명력과 우월성을 가진 제도라는 점을 재확인하고 시 주석 중심의 통치 능력 현대화에 더 큰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역대 5중 전회 또한 중요한 결정이 많았다.

11기 5중 전회(1980년 2월)에서는 후야오방(胡耀邦)을 중앙위원회 총서기로 선출했고 12기 5중 전회(1985년 9월)는 중앙 정치국과 중앙서기처 인원을 조정했다.

13기 5중 전회(1989년 11월)는 장쩌민을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 선임했다.

14기 5중 전회(1995년 9월)에서는 '국민경제와 사회발전 1995년 계획 및 2010년 미래 목표 세우기' 계획이 결정됐다. 15기(2000년 10월)와 16기 5중 전회(2005년 10월)에서는 각각 10차와 11차 5개년 계획이 통과됐다.

17기 5중 전회(2010년 10월)에서는 12차 5개년 계획과 더불어 시진핑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으로 임명했고 18기 5중 전회(2015년 10월)에서는 13차 5개년 계획을 통과시켰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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