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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연출진 "세상은 나아지는가 묻고 싶었다"

송고시간2020-10-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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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창사 30년 특집 PD들 "논란은 불가피…당당히 취재하겠다"

'그것이 알고 싶다' 특집 연출을 맡은 (왼쪽부터) 이동원·문치영·이기현 PD
'그것이 알고 싶다' 특집 연출을 맡은 (왼쪽부터) 이동원·문치영·이기현 PD

[S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여성과 장애인 인권, 근로자들의 과로사…. 1992년 방송 초기 다뤘던 주제들을 살펴보니 지금도 다를 바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묻고 싶었습니다. 세상은 나아지는가."

올해로 28년을 맞은 국내 간판 탐사보도 프로그램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의 이동원(34)·문치영(33)·이기현(33) PD는 최근 목동 SBS에서 진행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창사 30주년 3부작 특집 '세상은 나아지는가'의 기획 의도를 이렇게 설명했다.

1부에서는 형사사법제도로 억울함을 겪은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제도의 불공정성을, 2부에서는 '주식 열풍'을 다루면서 평범한 시민들은 과연 돈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를, 3부에서는 기밀정보라는 이름 아래 숨겨진 정보들을 통해 국민의 알 권리를 함께 고민한다.

'그것이 알고 싶다'의 이동원 PD.
'그것이 알고 싶다'의 이동원 PD.

[S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동원 PD는 "사람들이 사회를, 그리고 제도를 불신하고 분노하는 포인트를 세 가지 정도로 짚어보고자 했다"며 주제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살인죄로 형을 살았지만 재심을 통해 무죄를 받은 사람과 실제 범인, 직장생활에 회의를 느낀 2030 스마트 개미들, 그리고 국가 기밀문서 이슈까지 시대의 흐름을 이야기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1992년 '미스터리 다큐멘터리'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미제사건을 다루며 출발한 '그것이 알고 싶다'는 현재 사회 및 정치 이슈까지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2014년 백상예술대상 교양 부문 작품상, 2019년 휴스턴 영화제 특별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을 뿐 아니라 2009년 국제엠네스티 언론상, 2015년 언론인권상 특별상, 2019년 서울시 성평등상 최우수상 등을 받아 사회적 책임도 커졌기 때문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의 이기현 PD.
'그것이 알고 싶다'의 이기현 PD.

[S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동원 PD는 "프로그램이 다루는 영역은 넓어졌지만 소재 배분은 시대적 흐름에 따라 시청자분들이 알고 싶어하는 주제에 맞춰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방송에 담긴 내용이 사실과 맞지 않는다는 논란이 일거나 자극적인 연출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대표적으로 음원 사재기 문제를 다룬 편에서 뉴이스트W 사례가 나왔으나 소속사가 주도한 다른 사례와 양상이 다르다는 항의가 빗발치기도 했다.

이에 이동원 PD는 "아무도 안 보는 프로그램이 될 수는 없으니까 논란은 언제나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부담감은 항상 있지만 지금까지 많은 PD, 작가 선배들이 이런 논란을 잘 이겨내고 시청자들에게 신뢰를 얻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유지가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것이 알고 싶다'의 문치영 PD
'그것이 알고 싶다'의 문치영 PD

[S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문 PD는 "시청자분들은 프로그램의 내용이나 연출 방식이 자극적이라고 느끼실 수도 있겠지만 실제 사건이 가지고 있는 내용이나 수위가 너무 센 경우가 많다"며 "나름대로 정제하고 수위를 낮춰 표현해 방송하고 있지만 불편함을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특집 방송을 통해 기존에 해보지 못한 시도를 하려 했다는 이들은 프로그램의 명성을 이어나가기 위해 늘 고민하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PD들은 "하나의 방송을 만들기 위해서는 6주가 넘는 시간 동안 치열하게 고민하고, 취재하고, 영상을 편집한다. 때로는 원하는 방향에 도달하지 못해 좌절하기도 하고, 때로는 논란에 직면하기도 한다"면서도 "우리 사회가 '알고 싶은 그것'을 취재하는 사람들이라면 당당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2년 넘게 함께해온 MC 김상중에 대해서는 "우리의 완성물을 가장 처음 보고 무섭게 기억하고 비판도 해주는 분이라 자극도 되고 도움도 된다"고 신뢰를 표했다.

PD들은 '그것이 알고 싶다'가 언제까지 계속될지에는 이번 특집의 제목에 답이 있다고 했다.

"세상이 충분히 나아졌다면 우리 프로그램이 필요가 없지 않을까요."

stop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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