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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 세계에 알린 외국인 첫 국문학 박사 케빈 오록 신부 선종

송고시간2020-10-2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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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등 국내 문학 번역해 소개

'한국 최초의 외국인 국문학 박사' 케빈 오록 신부 선종
'한국 최초의 외국인 국문학 박사' 케빈 오록 신부 선종

[경희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문다영 기자 = 외국인 최초로 국내에서 국문학 박사 학위를 받고 한국 문학을 번역해 해외에 알린 케빈 오록 신부가 23일 선종했다. 향년 81세.

24일 경희대에 따르면 1939년 아일랜드 카반 타운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3년 사제서품을 받고 1964년 한국에 파견돼 춘천교구 소양로성당에서 보좌신부로 선교 활동을 했다.

고인은 사목 활동을 하다 한국의 문화와 문학에 관심을 가져 국문학 공부를 시작했으며 1982년 연세대학교에서 외국인 최초로 한국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1977년부터 2005년까지 경희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했고, 이후엔 경희대 명예교수로 활동했다.

고인은 최인훈의 '광장',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서정주의 시선, 이규보의 한시, '김삿갓 시선' 등 고전부터 현대까지를 망라한 수천 편의 한국 시, 소설, 향가, 고려가요, 시조, 가사, 악장, 조선시대의 한시 등을 번역해 해외에 소개했다.

고인은 이 공로를 인정받아 2006년 서울명예시민증을 받았으며 2017년에는 25회 대산문학상 번역부문, 2018년에는 1회 롯데출판문화대상 해외번역 공로상을 수상했다.

빈소는 서울 은평성모병원 장례식장 7호실이며, 장례미사는 26일 오후 5시 성골룸반외방선교회 서울 본부에서 봉헌된다.

zer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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