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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여성신학자 박순경 박사 별세…통일운동 전념

송고시간2020-10-2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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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신학자로 이대 교수 지내…1991년 국보법 위반 투옥 경력

국내 대표 여성신학자 박순경 박사
국내 대표 여성신학자 박순경 박사

(서울=연합뉴스) 국내 대표 여성 신학자로서 평화 통일운동에 헌신했던 박순경 박사가 24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8세. 2020.10.24 ['고(故) 원초 박순경 선생 통일사회장 장례위원회' 제공]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국내 대표 여성 신학자로서 평화 통일운동에 헌신했던 박순경 박사가 24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8세.

1923년 경기 여주 출생인 고인은 감리교신학대와 서울대 문리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에모리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미 드류대에서 조직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66년 귀국해 1988년까지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1988∼1991년 목원대 대학원 초빙교수로 강단에 더 머물렀다.

그는 1978년부터 제3세계 에큐메니컬 신학자협의회(EATWAT) 한국 책임자 등을 맡았고, 1980∼1985년 세계교회협의회(WCC) 신앙과 직제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한국여신학자협의회 초대 회장(1980∼1982), 한국여성신학회 초대 회장(1982∼1988)을 지내는 등 여성 신학자로서 이력이 두드러진다.

통일 운동에 뜻이 깊었던 고인은 1989년 범민족대회 남북 실무회담 10인 대표(학계)로 참여했고, 이듬해 범민족대회 실무대표로 활동했다.

1991년에는 재일본 대한 기독교단 주최 통일 세미나에서 북한 주체사상을 지지하는 강연을 한 혐의로 구속됐으나 108일 만에 집행유예로 석방되기도 했다.

2000∼2014년 민주노동당·통합진보당 고문, 2005년부터 범민련 남측본부 명예의장,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고문을 맡아 왔다.

저서로는 '한국민족과 여성신학의 과제', '통일신학의 여정', '과거를 되살려내는 사람들과 더불어' 등 기독교, 통일 신학과 관련한 책이 다수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4호실, 발인은 26일 오전 7시다. 장지는 천안공원묘원이다. 고인의 장례는 통일사회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에 앞선 25일 오후 6시 빈소에서는 '추모의 밤' 행사가 있을 예정이다. ☎ 010-2253-4058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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