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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원주민의 삶과 자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즐기는 '꿀팁'

송고시간2020-10-2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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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원주민, 북부 이누이트족 등 토착민 소재 4편 백미

영화 '인디안 릴레이'의 한 장면
영화 '인디안 릴레이'의 한 장면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23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흘간 열리는 국내 유일 국제산악영화제 제5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www.umff.kr)에서는 캐나다 원주민의 다채로운 삶과 그들이 살아가는 자연환경을 잔잔하고 묵묵하게 담아낸 작품들이 눈에 띈다.

생경한 이국땅의 토착민들이 전통을 지키려 하면서 정체성을 고민하는 모습에서, 현재 이 땅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투영하고 공감하는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다.

알렉산드라 라자로위치 감독의 '인디안 릴레이'(Fast Horse)는 중부 캐나다 원주민(퍼스트 네이션)의 전통 중 안장 없이 말을 바꿔 타며 경주하는 인디언 릴레이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다.

영화는 알리슨 레드크로우 팀이 혹독한 캐나다 중부의 겨울을 이겨내며 말을 키우고 연습하는 준비 과정을 보여준다.

이후 인디안 릴레이 본 경기의 박진감을 선사한다.

관객들은 새 기수 코디 빅타바코의 위험천만해 보이는 시점 샷을 통해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영화 '후손들은 들을지어니'의 한 장면
영화 '후손들은 들을지어니'의 한 장면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후손들은 들을지어니'(Those Who Come, Will Hear)는 퍼스트 네이션과 이누이트족 등 캐나다 토착민의 언어를 보존하고 전달하려는 사람들의 노력과 열망을 담은 시몬 플루프 감독의 다큐멘터리다.

잊히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보다 소통의 어려움에 대해 말하는 그들의 모습은 토착민의 정신과 문화, 전통이 다른 언어로는 대체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순간 언어가 그 시작임을 깨닫게 된다.

'캉이수미의 까따자뚝'(Throat Singing in Kangirsuk)은 캥거수크(캉이수미) 출신 에바 카우카이, 마논 챔버랜드 등 두 소녀가 만든 4분짜리 다큐멘터리다.

와피코니모바일재단의 워크숍 작품 중 하나로 2019년 선댄스영화제를 시작으로 페스티발리가드, 상파울루국제단편영화제까지 전 세계를 돌며 소개되고 있다.

설원을 배경으로 한 인상적인 도입부와 자신의 고향 4계절을 뮤직비디오처럼 담아낸 매끄러운 영상 편집이 압권이다.

여기에 그들의 전통 노래인 까따자뚝이 입혀져, 짧지만 강렬하고 평범하지 않은 다큐멘터리가 탄생했다.

영화 '캉이수미의 까따자뚝'의 한 장면.
영화 '캉이수미의 까따자뚝'의 한 장면.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미쿠안과 샤니스'(Kuessipan)는 나오미 폰타인의 유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극영화다.

미리암 베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백인들이 사는 퀘벡지역과 이누족 보호지역은 두 개의 다른 세상이다. 두 명의 소녀 미쿠안과 샤니스는 자신들의 문화로부터 유혹의 손길을 보내는 거친 도시 속으로 미래를 찾아 떠난다.

젊은이들의 이상주의와 어른들의 책임 사이에서 생겨나는 갈등, 상처받은 젊은이들의 분노를 관찰한다.

이정진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프로그래머는 25일 "전통 언어와 노래 등을 지키려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우리 문화와 언어 보존 노력 등이 궁금해지기도 했다"라면서 "관객들도 먼 이국땅의 원주민들에게서 동질감을 느끼는 묘한 체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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