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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첫 우승 이끈 이동욱 감독 "캡틴 양의지, 제일 고마워"

송고시간2020-10-24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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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로 시작한 창단 멤버…"선수 실패 경험이 밑거름"

이동욱 감독 '이겼다'
이동욱 감독 '이겼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창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이동욱 감독은 부임 2년 차에 구단 역대 첫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비결이 '선수들과의 관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장으로서 선수단을 이끌어준 양의지를 정규시즌 우승의 수훈 선수(MVP)로 꼽았다.

NC는 24일 창원NC파크에서 LG 트윈스와 연장 12회 끝에 3-3으로 비기면서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했다.

우승 세리머니를 마치고 인터뷰실에 들어온 이 감독은 "이겨야 매직넘버가 다 지워지는 줄 알았는데, 12회초에 환호성이 들리더라. 물어보니 비겨도 매직넘버가 지워진다고 하더라. 부담 갖지 말라고 매니저가 일부러 알려주지 않았다"며 웃었다.

그는 "작년에도 두산 베어스와 비기면서 5위를 확정했는데…"라며 무승부와 팀 순위 확정의 묘한 인연을 소개했다.

이 감독은 정규시즌 MVP를 꼽아달라는 말에 주저 없이 "캡틴(양의지)이 제일 고맙다"고 답했다.

이 감독은 "개인 성적을 떠나서 제일 고생을 많이 했을 거다. 속상한 일도 많았을 텐데, 깨우쳐가면서 하지 않았겠나"라고 양의지가 심적으로 많은 부담을 안고 시즌을 보냈을 거라고 헤아렸다.

이어 "의지가 주장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는데 묵묵히 잘해나가더라. 서로 믿고 의지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고생을 많이 했다"고 고마워했다.

이처럼 선수들의 상황을 하나하나 살피는 것이 이 감독 리더십의 원천이다.

이 감독은 "선수들과의 관계가 우승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 선수들의 실력, 성향, 체력을 종합적으로 아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NC 다이노스 정규리그 우승
NC 다이노스 정규리그 우승

(창원=연합뉴스) 우정식 기자 = 24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창단 10년 만에 프로야구 정규리그 첫 우승을 차지한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김택진 구단주와 함께 우승 축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0.10.24 uhcho@yna.co.kr

이 감독은 롯데 자이언츠에서 6년을 뛰기는 했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30살에 일찍 코치로 전향했다.

이 감독은 선수로서 실패 경험이 지도자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야구를 못 해서 빨리 그만두고 코치를 시작한 게 많은 도움이 됐다. 어린 나이에 모르는 것도 많았는데, 선수들과 같이 부딪히면서 내가 맞는다는 생각을 버리고 마음을 열었다. 그러면서 코치로서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고 돌아봤다.

이 감독은 "지금도 제가 다 바르다고 생각 안 한다. 이야기를 들어보고 상대가 바르다고 생각하면 수긍한다. 제가 야구를 못 해서 선수들이 왜 그만두고 왜 안 되는지 이해한다. 그러면서 멘탈과 심리에도 관심을 가졌다"고 자신의 지도자 관을 형성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감독은 잘하는 사람이 잘 돌아가게 만들어야 한다. 결국 야구는 선수들이 하지, 감독이 하지 않는다. 믿음의 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고 말했다.

또 "선수들에게 자유가 아니라 자율과 책임을 갖도록 했다. 선수들이 먼저 이야기하는 게 있으면 그 말을 들어줬다. 선수들 책임을 갖고 자기 뜻대로 하게 했다. 감독은 지도하고 도울 수 있지만 결국은 선수가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NC가 2011년 창단했을 때 수비코치로 합류, 2011년 NC가 팀을 처음 꾸려 강진에서 훈련을 시작할 때부터 함께 했다.

그는 "시설도 변변치 않은 곳에서 돌멩이를 주우면서 시작했는데, 어느새 우승 목표에 와 있었다. 옛날 생각도 많이 난다. 공 몇 박스씩 펑고를 받아내던 선수들, 그만둔 선수들, 2군에 계신 코치 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코치님들과 오랜 시간 팀과 같이 오다 보니 어떤 야구를 하는지 다 알고 있었다. 좋은 길로 오는 원동력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원년 멤버로서 우승까지 올라온 소회를 밝혔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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