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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영랑호 개발사업 불법 현수막 갈등으로 '비화'

송고시간2020-10-2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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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강원 속초시가 추진 중인 영랑호 생태탐방로 조성사업에 대한 시민사회의 찬반 대립이 불법 현수막 갈등으로 비화하는 모양새다.

속초시청 앞에 내걸린 영랑호 개발 찬성 현수막
속초시청 앞에 내걸린 영랑호 개발 찬성 현수막

[촬영 이종건]

속초고성양양환경운동연합과 '영랑호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사람'들은 26일 성명을 내고 속초지역 사회단체들이 최근 속초지역에 잇따라 내 거는 영랑호 개발사업 찬성 현수막에 과태료를 부과할 것을 속초시에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성명에서 "지난 15일 영랑호 개발을 찬성하는 사회단체의 불법 현수막이 속초 시내를 뒤덮은 데 이어 지난 23일에도 주말을 이용한 불법 현수막이 시내를 뒤덮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조사 결과 1차에 200여 건이던 불법 현수막이 2차 때는 308개로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또한 "1차 때 철거된 현수막 일부는 2차 때에 다시 설치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처음 한 번은 속초시가 미리 인지하지 못했다고 할 수 있으나 연이어 시내 곳곳에 불법 현수막이 도배되는 것은 시 행정력이 불법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것이고 시민 입장에서는 주요 단체들이 시의 행정력을 무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들 단체는 "속초시장은 불법 현수막을 내건 단체에 과태료를 부과하고 경관을 해치는 불법 현수막을 당장 철거하라"고 요구했다.

강원도에 대해서도 "불법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속초시에 책임을 묻고 불법이 근절될 수 있도록 과태료를 처분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속초시 관계자는 "지난 1차 현수막은 해당 단체 자진 철거와 속초시의 강제 철거를 병행해 모두 철거했으며 이번 2차 현수막도 자진 철거하지 않는 현수막은 시가 강제로 철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랑호 생태탐방로 조성사업'은 속초시가 북부권 활성화 등을 이유로 추진 중인 사업으로 사업비는 40여억원, 사업 기간은 2021년 상반기까지다.

길이 400m와 50m의 부교 설치, 연장 665m의 호숫가 데크로드 설치, 범바위 경관조명과 야외체험학습장 설치, 스마트 조류관찰대와 건강길 설치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자연 석호 생태계 파괴 등을 이유로 사업에 반대하는 속초고성양양환경운연합과 시민모임인 '영랑호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사람들'은 지난 7월부터 속초시청과 시내에서 1인 시위와 서명운동을 시작한 데 이어 플래카드 부착, 영랑호 걷기, 현수막 걸기 등 반대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이 사업에 찬성하는 사회단체들은 해당 사업은 지역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며 현수막을 내 거는 등 찬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mom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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